올해 국내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4.8% 늘어난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1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투자금액은 24조86억원으로 지난해(22조9,141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연초 조사때(0.1% 증가)보다 액수가 늘어난 것이지만 2000년 투자실적(24조940억원)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투자계획이 늘어난 데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이 투자금액을 당초 3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늘려 잡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10.2%) 조선(24.4%) 유통(10.8%) 반도체(21.6%)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석유화학(-11.4%) 기계(-13.9%) 섬유(-26.2%) 등은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통신(-9.8%)은 작년(-37.9%)보다 감소폭이 둔해질 전망이다.
투자 목적별로는 에너지절약 및 공해방지투자가 46.6%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연구개발투자(20.0%), 정보화투자(26.6%)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설비확장형 투자는 당초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회복에 따라 소폭 증가(3.3%)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0.8%에서 올해 59.9%로 소폭 감소했다.
투자재원은 내부유보를 통한 조달이 작년보다 20.8% 증가해 전체의 73.5%를 차지했고,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76.9% 늘어났지만, 비중은 1.5%에 불과했다. 회사채 발생과 은행 차입은 52.2%와 38.3% 줄어들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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