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인터넷)업계에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닷컴기업들의 상반기 매출 집계 결과 수익성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위 기업들은 닷컴 사상 최대규모인 1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려 안정적인 자리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일부 기업들은 현금부족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닷컴업계에도 선두와 후진그룹으로 분류되는 양극화 구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인 닷컴기업은 NHN, 엔씨소프트 등 포털과 온라인게임 선두업체들. 포털업계에서는 NHN이 한게임의 유료 회원 증가로 상반기에 순이익 105억원을 기록, 올해 600억원의 매출과 3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도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대비 400% 성장한 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올해 1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온라인게임분야에서는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에 300억원대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어 2000년부터 3년 연속 순이익 100억원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 ‘뮤’로 유명한 웹젠도 상반기에 1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순이익은 60%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올해 200억원대 순이익 달성을 점치고 있다.
이밖에 ‘한메일’서비스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918억원과 48억원을 예상, 지난해동기대비 각각 약 300%와 1,00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니텔을 분사시킨 삼성네트웍스도 상반기에 1,907억원의 매출과 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 동기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일부 닷컴기업들은 현금부족으로 구조조정과 흡수합병의 위기를 겪고 있다.
커뮤니티사이트 운영업체 프리챌은 올 상반기에 108억원의 매출과 8억원대 순이익을 올렸으나 단기부채 상환문제로 현금흐름에 압박을 받아 일부 인원에 대한 구조조정 검토와 함께 직원들을 대상으로 3개월, 6개월 등의 단기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 심마니와 천리안도 자금압박과 인력유출 등 여러 경영위기가 겹쳐 다음달에 데이콤 자회사인 DMI에 흡수될 예정이다.
또 포털업체 N사와 F사 등은 상호보증을 전제로 부채상환 콘소시엄 결성까지 검토할 만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시장지배원리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닷컴업계의 시장 구도로 자리잡는 징조로 보고 하반기에 인수합병이나 기업정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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