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개봉 첫 주에 전미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스쿠비-두’.520만달러를 들여 4주만에 1억3,753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과연 어떤 영화길래 이런 열광을 불러 모았을까.
1969년 9월 13일 CBS 첫 방영 이후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 만화 ‘스쿠비-두’가 원작.
‘뽀빠이’ ‘톰과 제리’ 등을 만든 한나 바바라 스튜디오 작품으로, 현재 카툰네트워크 방송국을 통해 토요일마다 미국 전역의 200만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미스터리 해결사로 자처하는 10대 네 명이 만든 미스터리주식회사가 사건 의뢰를 받는다. 그들을 초대한 사람은 스푸키섬의 테마파크 주인인 몬다베리우스(‘미스터 빈’의 로완 앳킨슨).
공원에 놀러온 청소년들이 정신을 잃고 돌아다니는 등 초자연적인 사건이 연쇄 발생하자 사건을 의뢰한 것이다.
잘생긴 프레드(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멋쟁이 다프네(사라 미셸 젤라), 꾀주머니 벨마(린다 카델리니), 여기에 말하는 개 스쿠비-두 그리고 개와 가장 친한 단짝 셰기(매튜 리아드)가 미스터리주식회사의 면면들.
사건을 해결하기보다 더 꼬이게 하는 이들의 야단법석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주인공인 스쿠비-두라는 개.
그레이트데인 종(種)으로 말도 하고 트림도 하며 변신도 잘 한다. 해부학을 바탕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의 세밀한 표정은 무척이나 생기발랄하다.
배우들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개와 껴안고 뒹굴기도 하면서 천연덕스런 연기를 보여준다.
미국의 10대들이 이 영화에 열광한 까닭은 힘을 합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또래들의 이야기이기 때문.
울긋불긋 현란한 옷차림과 3류 나이트클럽 장식을 방불케 하는 디자인 등 ‘촌스러움’이라는 코드도 10대를 파고들었다.
만화에서 걸어 나온듯한 등장인물들의 연기, 슬랩스틱적인 유머, 여기에 부두교(서인도제도와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악마숭배)같은 엽기 코드를 섞어 관객을 정신없이 만든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주연한 시끌벅적한 코미디 영화 ‘오스틴 파워’에서 성적인 코드만 빼면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전체 관람가. 17일 개봉.ecri@hk.co.kr
이종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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