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PPL(Product Placement)전쟁이 영화 스크린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공상과학(SF)영화에 노출시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자사 이미지를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면서 미래의 선도 브랜드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맨 인 블랙Ⅱ’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뉴 E 클래스가 등장한다. 뉴 E 클래스는 이달 15일 국내 시장에 선보이지만 고객들은 이 영화에서 요원들이 타는 미래형 자동차로 등장하는 뉴 E 클래스를 먼저 만나볼 수 있다.
1997년 개봉되었던 ‘맨인블랙’의 속편으로 헐리우드 최고 스타 윌 스미스와 토미리 존스가 다시 주연을 맡은 맨인블랙Ⅱ에서 뉴 E 클래스는 요원 제이(윌 스미스)의 자동차로 등장한다. SF 영화 속 출연에 힘입어 뉴 E 클래스는 매력적인 디자인이 미래형차의 기준을 세웠다는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에도 미래지향적 자동차로 렉서스 모델이 등장한다. 근육질 디자인의 절묘한 배율로 앞과 뒤의 구분이 쉽지않은 렉서스의 미래형 스포츠카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서기 2054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디자인 및 모형 제작에 스티븐 스필버그 팀이 참여하고, 렉서스는 브랜드 이미지만을 대여해주고 있다.
007시리즈 20탄,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에는 포드의 ‘애스톤마틴 V12’가 독일 BMW를 제치고 본드카로 등장한다. 지난 해 제네바 모토쇼에서 첫 선을 보인 V12 뱅퀴시는 미래 지향적 쿠페 스타일이 최첨단의 기술로 사건을 해결해 가는 007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 적합, 64년 ‘007 골프 핑거’ 에서 애스톤 마틴 DB5 이후 본드카로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SF영화 속 자동차 PPL은 미래의 선도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며 고객으로서도 자신들이 미래에 탈 자동차의 디자인 및 신기술을 영화를 통해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