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은 끝났지만 감독들의 몸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본선에 진출한 팀 중 10여개국이 감독의 교체를 결정했고 폴란드 러시아 슬로베니아 등은 일찌감치 새 감독을 선임,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러시아축구협회는 9일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올레크 로만체프를 대신해 발레리 가자예프를 감독에 선임했다.
한국 포르투갈에 연패하며 무너진 폴란드는 예지 엥겔 대신 축구 영웅 즈비그네프 보니에크를 뽑았다.
또 처음 본선에 출전해 3전전패의 쓴맛을 본 슬로베니아는 슈레치코 카타네츠가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1990년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보야르 프라스니카르를 내세웠다.
조별리그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한 채 탈락해 98년 챔피언의 명예에 금이 간 프랑스, 한국에 패해 귀국행 비행기를 탄 포르투갈과 스페인도 아직 새 감독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감독교체를 분명히 했다.
프랑스의 르메르와 포르투갈의 올리베이라 감독은 사퇴를 거부하다 결국 경질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스페인의 카마초 감독은 선수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인생은 연극무대이고 이번에는 내가 퇴장할 차례”라는 명언을 남기고 용퇴했다.
한편 파라과이는 16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70세의 노장 세사레 말디니를 그의 조국 이탈리아로 돌려보냈고 전패탈락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도 각각 나세르 알 조하르와 밀루티노비치에게 더 이상 지휘봉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공동개최국 일본은 브라질 축구스타 지코와 계약체결만을 남겨두고 있고 한국 역시 새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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