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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경선 받아주겠다"…당내 논의 무시 일방발표 논란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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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재경선 받아주겠다"…당내 논의 무시 일방발표 논란소지

입력
200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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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 대선후보 재경선 논란에 대해 "8월말까지 도전자가 있으면 재경선을 받아준다"고 주장했다.6ㆍ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내 갈등 수습책으로 자신이 꺼낸 '재경선'카드의 시한과 조건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당내 논의를 무시한 사석의 일방 발언으로 비판을 부를 소지가 있어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날 낮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재경선 도전자와 규칙을 정하는 문제는 8월말이 마감"이라며 "그 뒤 11월까지도 후보를 교체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재경선 실시 여부는 재보선 결과와 관계없다. 책임지겠다"며 재보선 승패와 관계없이 재경선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 후보의 언급은 '8월말까지 도전자가 없으면 재경선을 실시할 수 없다'는 뜻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됐다는 것을 빼고는 아무런 권력과 권위도 계보도 없는 내 입장에선 재경선을 통해 후보 자리를 잃든지, 확고한 후보로 굳히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 '확고한 후보'위상 확립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당내에서 '당신 왜 사표를 안 내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며 "대선후보 사표를 내면 표류하므로 못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외 인사의 도전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만 빼고는 누구도 가능하다"며 "당내 일부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박(박근혜 의원)이든 정(정몽준 의원)이든 데리고 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패자부활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당에서 선거관리를 해야 성립하는 것이므로 당에서 거부하면 나도 할 말이 없다"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인사들의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재경선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1차적으로는 공격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대안 없이 흔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에 앞서 불교방송에 출연, 재경선 방법에 대해 "극단적으로 100%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재경선 시한을 언급하면서 '문호개방'원칙까지 언급한 것은 비주류에서 계속 거론하는 '제3후보론'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다.

또 8월말 이후에는 더 이상 '후보교체'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재보선 이후 선(先)후보 사퇴론이 제기될 경우를 대비한 방어 포석이기도 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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