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얼굴들이 그라운드를 수놓는다. 개막전에서 역대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프로축구 K-리그가 10일 주중 경기를 갖고 진정한 축구 열기를 시험받게 된다.홍명보(포항) 김남일(전남)을 제외하고 월드컵 멤버가 고스란히 출전하는 이날 김태영(전남)은 특유의 배트맨마스크(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나와 ‘6월의 감동’을 되살릴 예정이다.
빅카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수원_울산전으로 ‘거미손’ 이운재와 ‘밀레니엄 스타’ 이천수가 격돌한다.
이운재는 월드컵서 올리버 칸(독일)과 야신상을 다퉜고 6일 알 히랄(사우디)과의 아시안수퍼컵에서도 맹활약, 수원의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더구나 상무 제대 후 2년만에 복귀하는 프로축구 무대여서 각오도 남다르다. 새 용병 미트로(25ㆍ192㎝)의 고공파워에 프리메라리가 출신 가비(29)의 플레이메이킹이라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반면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될 것이 유력한 이천수는 월드컵 무득점의 부진을 프로무대 데뷔전 첫 골로 씻겠다는 각오다. 박진섭 박규선 김도균 등 탄탄한 미드필드진의 도움을 받아 이운재의 벽을 넘어 연승행진을 견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부산_성남전도 귀추가 주목된다. 우르모브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부산은 월드컵스타 송종국 이민성을 앞세워 개막전 패배의 아픔을 씻어야 하는 반면 성남은 신태용 샤샤 두 노장을 중심으로 욱일승천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김병지가 가세한 포항은 이동국이 전북현대전에서 과연 부활의 기미를 보일 것인지가 관심이다. 안양LG는 이영표 최태욱을 내세워 전북 김태영의 마크를 뚫겠다는 각오다. 부천SK도 이을용을 포진시켜 대전에 맞선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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