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약재의 역사를 복원하고 숨겨진 약효를 발굴, 한방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 유니젠의 꿈입니다.”바이오 신소재 개발벤처기업 유니젠의 조태형(50) 사장의 취미는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흔한 골프가 아니라 사학(史學)이다. 발해와 고구려 역사에 조예가 깊은 조 사장은 역사를 다루듯 인삼, 대나무 등 천연약재를 파고 든다.
“역사는 지식과 환경이 급변해도 무언가 추구하려는 인간의 의욕과 정신에는 변함없다는 사실을 가르칩니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천연약재도 시대상황에 맞게 약효를 규명해 사용해 왔습니다. 당연히 우리 세대는 이 시대에 적합한 약재의 새로운 기능을 찾아내야지요.”
유니젠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기술은 인삼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30여가지 약효를 계량화하는 것.
유니젠은 현재 진세노사이드 중 4가지 성분을 규명, 식ㆍ약품에 함유량을 명시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세계 최고의 인삼가공기업인 스위스의 파마톤사가 ‘진사나’라는 제품에 진세노사이드의 총함유량만을 표기하는 데 비해 서너 걸음 앞선 기술이다.
“인삼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무조건적으로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필요에 따라 알맞은 성분을 섭취해야 효험을 볼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유니젠이 좇는 사업 목표입니다.”
유니젠은 고유기술을 접목시킨 진세노사이드 식품 ‘헤븐리진생’을 7월 출시했고 이 제품의 원료는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건강보조 식품 ‘바이오맥스’와 성인병 예방 식품 ‘시넥스’ 등 바이오 기능성 식품으로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 사장은 “유니젠은 원료화 및 상품화를 위한 연구소, 판매망 등을 거느리고 있어 국내의 인삼가공 초기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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