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진주 윌리엄스자매가 세계테니스계를 호령하고 있다.7일(한국시간) 2002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동생 세레나(20)가 언니 비너스(22)를 꺾고 정상에 오른 데 이어 8일에는 자매가 한 조를 이뤄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파올라 수아레스(아르헨티나)_비르히니아 루아노 파스칼(스페인)조를 2_0으로 제압, 복식까지 석권했다.
윌리엄스 자매는 이날 복식 결승에서 시속 190㎞에 육박하는 빠른 서브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강한 스트로크를 구사, 상대를 압도했다.
뉴욕시의 할렘에서 15개월 터울로 태어난 이들 자매는 최근 3년간 열린 메이저대회 12개중 7개를 석권했다. 최근까지 그 선봉에는 언니 비너스가 있었다. 비너스는 2000년 윔블던에서 단식 우승과 함께 동생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동생 세레나에게로 ‘권력 이동’이 시작됐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세레나는 이번 대회 단식에서 단 1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세계랭킹 1위마저 꿰찼다.
전문가들은 상승세의 세레나와 이미 정점에 올라있는 비너스가 당분간 여자테니스의 양대 산맥을 이루겠지만 주도권은 세레나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을 한결같이 내놓고 있다.
한편 같은날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선 레이튼 휴이트(호주)가 다비드 날반디안(아르헨티나)을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4수 끝에 윔블던에서 첫 패권을 차지한 휴이트는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리턴 샷을 겸비, 현재로서는 맞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피트 샘프러스와 앤드리 애거시(이상 미국)의 퇴조와 맞물려 휴이트의 천하가 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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