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원대 학생 32명이 8일 내장산부터 학교까지 380여㎞를 걷는 14박 15일간의 국토대장정에 나섰다.여학생 20명, 남학생 12명으로 구성된 목원대 국토대장정팀은 단순히 걷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원봉사를 병행한다는 게 여느 국토횡단팀과 다른 점이다.
그래서 내건 캐치 프레이즈가 ‘더 큰 세상을 향한 젊은이의 도전, 사람과 사람 사이’다.
대장정팀은 이날 오전 10시 출정식을 가진 뒤 고아보육시설인 대전 유성구 장대동 천양원을 방문,5시간여 동안 청소와 빨래, 아이들 돌보기 등 봉사활동을 펼친 뒤 출발지인 내장산으로 이동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전북~경남~경북~충북을 거치면서 17~20일 충북 영동에서 농촌봉사활동과 농촌 어린이 문예교실을 열어 농번기 농촌의 일손을 덜어주는 한편 농촌 어린이들의 동심을 키워줄 계획이다.
올해로 3번째 국토대장정을 주관한 이부대학생회 박형준(朴亨浚ㆍ27ㆍ국문4) 회장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 있는 우리 사회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대장정을 준비했다”며 “여건 부족으로 이번에 못다한 봉사활동은 여름 방학 농활로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당초 전북 임실 원광수양원과 경남 함양 형민보육원 등지에서도 봉사활동을 펼 계획이었으나 후원금을 마련하지 못해 포기했다.
목원대 국토대장정팀은 200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지리산과 전남 해남에서 학교까지 걸으면서 거리에 따라 후원금을 모금해 결식아동과 독거노인 돕기에 사용했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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