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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夏鬪'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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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夏鬪' 심상찮다

입력
200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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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의 7월 하투(夏鬪)가 심상찮다.5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병원과 택시 등 50여 사업장에 대한 동조 파업 조짐이 본격화하고, 일부 대형사업장이 월드컵 대회로 연기했던 임단협을 재개하면서 속속 파업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 대형사업장 속속 가세

경희의료원과 강남성모병원 등 6개 병원 1,600여명, 대동공업 등 금속연맹 소속 11개 업체 5,000여명, 민주택시연맹 산하 34개 택시업체 4,000여명 등 모두 1만여명이 사상 유례없는 46~48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임단협 산별교섭이나 무노동 무임금 철회, 징계최소화, 완전월급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 협상을 중단한 상태여서 해결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파업 장기화 방치에 항의, 다른 병원의 동조 연대파업 돌입여부를 9일 논의키로 했다.

또 파업중인 인천지역 30개 택시노조 가운데 13개사가 휴업에 들어가고 3개사는 아예 직장폐쇄를 강행,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노조도 8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시간 연장근로 거부에 들어가 파업 수위를 점차 강화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 노조도 임금형상 실패로 6일 휴일 근로를 전면 거부한데 이어 조만간 부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임금 8.4%인상과 노조활동 관련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여온 서울지하철 노조(1~4호선)도 24일이나 2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고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강성노조로 알려진 전남 영암의 삼호중공업과 조선업종 대부분도 곧 본격적인 임단협을 벌일 예정이어서 7월이 올 노사관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노-정 갈등 재연 조짐

민주노총은 “월드컵으로 올 임단협 투쟁이 사실상 묻히면서 사측이 오히려 협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파업중인 사업장 등의 조속한 임단협 타결 등을 촉구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10일 금속산업연맹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25일까지 3차례에 걸쳐 구속자석방 등 노동탄압 규탄대회를 열어 사측과 정부를 압박키로 해 노정, 노사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6월말까지 기준으로 보면 올 임금교섭 타결률이 지난해보다 4.3%포인트 높으나 상용근로자 5,000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의 타결률은 다소 떨어져 노사관계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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