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출신 한인 모임인 ‘재미 아르헨티나 한인회’의 전범식 회장은 “지난 수개월동안 미국으로 입국한 아르헨티나 한인 수는 1만명에 달한다”며 “특히 2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LA로 오고있다”고 말했다.아르헨티나 한인사회에 따르면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인인구가 1만5,000~2만여명이었으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현재는 8,000~1만여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한인의 탈 아르헨티나 현상은 심각한 경제난 때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거주하는 홍모씨는 “살인적 인플레 등으로 화폐가치가 폭락하고 경제흐름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라며 “4인가족 기준 최저생계비 월1,200페소(미화 320달러)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체 국민의 52%”라고 전했다.
옷가게 등 자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의 상당수가 현지은행에 달러화로 예금을 해왔으나 작년말 아르헨티나 정부가 예금인출을 제한한데 이어 올초에는 달러화 유출을 막기 위해 이를 일방적으로 페소화로 바꿔버려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한인변호사들은 “여유가 있는 한인의 경우 투자 또는 취업이민 형식으로 이미 상당수가 미국에 들어온 상태”라며 “브라질과 칠레지역 한인도 늘고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미국행을 결심한 한인들은 미정부가 아르헨티나 국적자에 대한 무비자입국 제도를 지난 1월 정지시킨데다 현지 미영사관에서는 경제력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비자를 주지 않고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
LA=황성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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