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둘의 나이가 무색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는 놀라운 집중력과 대담한 숏게임으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아성을 허물었다.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으며 1999년에 이어 2번째로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00만달러) 정상에 오른 것이다. 박세리(25)도 막판 뒷심을 발휘, 단독 5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잉스터는 8일(한국시간) 캔자스주 허친슨의 프레이리 듄스CC(파70)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으며 4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소렌스탐을 2타차로 제쳤다.
이미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명예의 전당회원이 된 잉스터는 이로써 통산 28승과 현역선수 최다인 메이저대회 7승의 기록을 세웠다.
54년 미국의 베이브 자하리스(당시 43세)에 이어 두 번째로 40대 우승자가 됐다. 53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을 더해 시즌상금이 100만달러(107만3,545달러)를 돌파, 소렌스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승패는 숏게임, 특히 퍼트의 정확도가 갈랐다. 소렌스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잉스터는 2번홀(파3) 1m버디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6번홀(파4)서는 12m짜리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 1타를 더 줄였고 7번홀(파5)에서 7.6m의 버디를 성공시켜 소렌스탐에 1타 앞선 단독선두로 나섰다.
잉스터는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보태 2타차로 달아났다. 이에 소렌스탐이 14번홀(파4) 버디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한 홀 앞서 경기를 하던 잉스터가 15번홀(파3)에서 4.6m 파퍼팅을 잡아낸데 이어 16번홀(파4)서 다시 1타를 줄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소렌스탐은 15번(파3), 16번홀(파4)에서 내리 보기를 범해 이븐파에 그쳤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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