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6개월간의 한국생활은 매우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영원히 한국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한국인들은 위대했다.”떠나는 사람에겐 아쉬움이 남았지만 표정만은 여유로웠다. 지난해 1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활기찬 모습을 잃지 않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서 평생 겪기 힘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의 재회를 희망했다.
그는 또 “한일월드컵서 큰 업적을 이룬 한국축구는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_한국을 떠나는 소감은.
“안녕이라는 말 대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싶다. 한국인들이 베푼 따뜻한 마음은 영원토록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기계를 움직이는 작은 엔진에 불과했지만 선수들은 물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_한국에서 지낸 18개월을 회상한다면.
“험한 길이었으나 단 한 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때로는 위기도 있었지만 결국 함께 월드컵을 훌륭하게 치렀다. 한일월드컵은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월드컵 내내 한국인들이 보여준 열정에 나는 물론 전세계인들이 감동했다.”
_향후 계획은.
“PSV 아인트호벤과 순조롭게 계약할 것 같다. 내일 팀 관계자와 만나 논의할 것이다. 물론 대한축구협회와 지속적으로 인연을 유지할 것이다.”
_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조언은.
“큰 성공을 거둔 직후인 지금이 가장 중요한 때다. 차세대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 네덜란드에 어떤 선수를 데리고 갈지는 밝힐 수 없다.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들보다 훨씬 어리고 내가 모르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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