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7인방이 떴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4일 전격적으로 탈(脫) DJ 기자회견을 한 뒤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 뒷말이다. 7명의 원내ㆍ외 인사를 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지목, 질시와 냉소가 뒤섞인 복잡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1997 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주변의 8인방과 비슷한 개념이다.일부에선 “노 후보가 개인적으로 가장 비중 있게 생각하는 측근 중 하나는 바로 유인태(柳寅泰) 전 의원”이고 말한다. 이들은 “따라서 7인방이 아니라 8인방으로 봐야 한다”며 노ㆍ이 두 후보의 ‘기연’을 주장한다.
7인방은 3일 밤 노 후보 주재로 극비리에 열린 회의에 참석, 다음날의 탈DJ 회견을 주도한 사람들이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 문희상(文喜相) 대선기획단장, 정동채(鄭東采) 후보비서실장, 천정배(千正培) 염동연(廉東淵) 정무특보, 대선기획단의 정세균(丁世均) 정책기획ㆍ이강래(李康來) 전략기획실장등이 그들이다.
7인방을 원조(元祖)와 후발주자로 다시 나누는 이들도 있다. 원조급은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찌감치 노 후보 편에 섰던 김 고문과 천ㆍ염 특보 세 명이다. 8인방이라고 하면 유인태 전 의원도 여기에 속한다. 후발주자는 경선 이후 노 후보를 보필하게 된 문 단장, 정 실장, 정ㆍ이 실장 등 네 명. 경기도가 고향인 문 단장을 뺀 6명이 모두 호남 출신으로 영남 출신은 한 사람도 없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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