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이 심한 공기업의 이사장이 공개적으로 외부 인사청탁 배제를 천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 장석준(張錫準ㆍ57) 이사장은 2일 직원 4,000여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부에서 특정 직원에 대한 인사청탁이 들어올 경우 해당직원에 대해서는 인사에서 배제시키겠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특히 “자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공정인사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이 달 중으로 고위급을 포함한 대대적인 승진ㆍ전보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에 대해 직원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두고 봐야 알 일’이라는 유보적인 반응이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3년 임기 내내 약속이 지켜져 공정인사의 새 바람을 정착시키길 바란다”며 “그러나 외부 입김이 센 공기업의 특성상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으며 지난달 21일 공석중인 국민연금 관리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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