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K리그? 그러나 방송에서는 월드컵은 존재하지만 한국프로축구 K리그는 설 자리가 없다.7일 개막하는 K리그는 KBS1 TV가 이날 오후 6시40분 개막전인 성남 일화 대 포항 스틸러스전을 중계한다.
이에 앞서 6일 오후6시 SBS TV는 아시안수퍼컵 삼성(한국) 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중계한다.
그러나 KBS MBC SBS 등 지상파는 물론이고 KBS스포츠 MBC-ESPN SBS위성스포츠 등 케이블방송 스포츠채널도 이후의 중계 일정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
월드컵대회동안 지상파 4개채널을 총동원해 경기를 중계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대회가 끝나고도 방송사의 월드컵 짝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KBS는 1~5일 1TV ‘인간극장’에서 박지성 이천수 김남일 설기현 선수의 스토리를 잇달아 방송하고, 밤 10시에는 ‘월드컵스페셜’시리즈를 마련해 ‘땡큐 히딩크, 세계가 놀랐습니다’ 등 월드컵 결산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MBC도 7월 한달간 ‘생방송 화제집중’과 ‘MBC스페셜’에서 월드컵을 다루고 있고, 4일 ‘100분 토론’에서도 ‘한국축구 4강 신화와 과제’를 주제에 부쳤다.
SBS도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뉴스추적’ 등의 소재를 월드컵에서 가져왔다.
심지어 방송3사 모두 낮시간과 밤시간대에 한국전 및 월드컵경기의 명승부를 재방송했다. 프로그램 제작 시간도 충분치 않다보니 KBS ‘땡큐 히딩크…’는 이미 방송한 다큐를 약간 손질해서 방송했다.
하지만 K리그에 관한한 사정은 달라진다. 11월 17일까지 경기는 계속되지만 개막전을 제외한 방송계획은 전혀 잡혀있지 않다.
물론 가장 인기있다는 프로야구도 주말에야 방송을 하는 실정이라 K리그를 매번 중계해달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월드컵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면 그 일부만이라도 K리그 중계에 할애해 축구중흥을 위한 재투자로 써야 옳은 것이 아닐까.
KBS 스포츠국 박현정 부주간은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K리그를 활성화해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경기가 저녁시간대에 있어서 개막전 이후에 정규적으로 생중계 편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SBS 스포츠본부 이준실 총괄프로듀서도 “생중계 대신 경기가 있는 수, 일요일 밤 ‘축구파노라마’와 ‘스포츠빅이벤트’에서 하이라이트라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K리그의 중계는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중계로 방송3사가 거두어들인 1,300억원.
MBC가 500억원, SBS가 460억원, KBS가 340억원을 벌었다. 돈되는 월드컵은 우려먹을대로 우려먹는 방송사들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K리그는 외면하는 셈이다.
문항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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