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눈을 가진 국산 고양이 캐릭터 ‘얌’(사진)은 이래저래 주목할 만하다. 미키 마우스, 토토로, 엽기 토끼 등 기존 성공한 캐릭터와는 태생부터 다르다.기존 캐릭터가 원작의 인기를 마케팅의 가장 큰 무기로 삼은 데 비해 얌은 오로지 자신의 이미지로만 승부를 걸었다. 그 흔한 연재만화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조차 없다.
그럼에도 얌과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바른손닷컴 해태제과 금강제화 등 30여 개에 달한다.
얌이 태어난 것은 2000년 1월.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의 만화 캐릭터를 만든 ㈜위즈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박소연)가 N세대 여성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만든 것이 얌이다.
‘취미-거울 보기, 특기_휴대폰 문자 만들기, 좋아하는 음식_생크림케잌라면, 좌우명-예쁘게 살자!’ 이러한 얌의 프로필은 N세대 여성의 보편적 취향 그 자체이다.
화끈한 원작이 없는 태생적 약점은 철저한 마케팅 기법으로 보완했다. 2000년 9월 개봉한 영화 ‘청춘’에서 주인공 배두나가 사용한 모든 소품에 얌 캐릭터를 부착했다.
SBS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과 MBC 시트콤 ‘세 친구’에서는 “아이 러브(I love)”라고 말하는 핸드폰 액세서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얌 팬클럽 홈페이지(www.yamm.co.kr)를 통해 N세대를 공략한 것은 물론이다.
‘유행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보이며 단 것을 무지 좋아하지만 다이어트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인다’는 얌.
결국 얌의 성공은 주 소비계층인 N세대의 심리와 특성을 꿰뚫은 마케팅 전략의 성공이다. 캐릭터는 무조건 원작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선입견은 이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