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내실화를 주창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두 아들의 과외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시사주간지 스펙테이터는 4일 블레어 총리의 두 아들 유안과 니컬러스가 사립 명문교인 웨스트민스터 스쿨의 교사 1명 이상에게서 대입 예비과정인 A 등급의 역사와 다른 과목들을 교습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의 필 윌리스 의원이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블레어 총리의 위선과 공교육 제도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신뢰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전국사친회협회의 마거릿 모리시도 “블레어 총리가 공교육 개선을 약속한 지 5년이 지나 자녀들이 가장 좋은 공립학교를 다니는 데도 과외를 시켜야 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라며 “교육의 기회균등은 창 밖으로 날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어론도 만만찮다. 보수당 마이클 앤크럼 부총재는 “어느 부모든 자녀를 위한 최선을 다할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며 “자녀에게 과외 공부를 시켰다고 해서 블레어를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급기야 이 문제는 정치인 가족을 정치적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옳은가 하는 논쟁으로 비화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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