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의 활로(한기호 지음)출판 평론가인 저자가 급변하는 환경 속에 놓인 우리 출판의 미래를 전망한다.
최근 출판가는 온라인 서점의 등장, 이에 따른 도서정가제의 붕괴, 오프라인 서점의 폐업 등 엄청난 굴절을 겪고 있다.
이 새로운 상환 속에서 출판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르네상스를 꽃 피울 수도, 대붕괴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저자는 그 같은 상황을 자세하게 점검하면서 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 독서운동이 갖는 의미, 출판 유통의 현실을 짚어본다.
또 일본과 프랑스의 도서정가제를 소개하면서 출판인들의 자기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만5,000원.
■예수는 신화다(티모시 프리크 등 지음)
신비주의와 고대문명의 전문가인 저자들이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니며, 신약의 복음서도 고대 이교도의 신화를 유대식으로 각색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
초자연적인 예수의 전기는 놀라운 메시아의 전기가 아니라 신비한 진리를 찾으려는 입문자들을 이끌어주기 위해 치밀하게 꾸며낸 영적 비유라는 주장도 편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들은 예수와 기독교 자체에 대한 믿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예수에 대한 맹신과 그를 통한 다른 종교의 억압, 배척에서 벗어나 다른 종교를 관용적으로 바라보자는 견해를 펼친다.승영조 옮김. 동아일보사 1만2,000원.
■한국의 시민운동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박원순 지음)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인 박원순 변호사가 세미나에서 발표한 발제문과 언론매체 등에 발표한 기고문을 모아 엮은 책. 시민운동 내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한다.
‘백화점식 시민운동’ ‘중앙집권식 시민운동’ ‘견제받지 않는 권력’ 등 시민운동에 가해졌던 비판에 대해 나름의 반론을 제기한다.
저자는 시민운동이 외부 비판을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그간의 비판이 단순히 비난에 머물렀다고 지적한다.
4ㆍ13 총선 낙천ㆍ낙선운동 등을 이끌면서 법조인이자 사회운동가로서 겪어야 했던 인간적 고뇌를 느낄 수 있다. 당대 1만2,000원.
■진보정당은 비판적 지지를 넘어설 수 있는가(주대환 지음)
6ㆍ13 지방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자민련을 누르고 제3당으로 부상해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진보정당은 이제 연말 대선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현실적 질문을 마주하고 있다. 저자는 87년 ‘비판적 지지’가 남긴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민주당 대선 후보 노무현 지지가 현실적 대안일 수는 있지만 자유주의자 노무현의 길과 사회주의자의 길은 엄연히 다르다고 확인한다.
자유주의자 노무현과 손을 함께 잡는 것과 대중적인 진보 정당을 만들고 이를 현실적인 정치세력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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