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분실구를 회수해서 다시 파는 일도 큰 사업이다.뉴욕타임스는 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연못에 빠진 골프공을 회수하는 지미 랜츠(30)와 그렉 시웩(36) 등 이색 직업을 가진 두 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산소통을 비롯한 완벽한 잠수 장비로 무장하고 계약을 한 플로리다주 일대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많게는 하루에 1만여 개의 공을 회수해 최소한 연간 5만여 달러를 번다.
미국 골프장협회에 따르면 미 전역의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물에 빠뜨리거나 숲속으로 쳐서 찾지 못한 공은 연간 3억 개가 넘는다. 이것들을 회수해 되파는 사람들 때문에 골프공 제조회사들은 연간 2억 달러 정도의 매출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골프장 연못에서 골프공을 회수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시웩은 사나운 악어에 물려 이빨을 다치기도 했으며 독사의 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연못에서 공을 찾아 수면 위로 부상한 이들을 보고 골퍼들이 비명을 지르고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는 일도 종종 있다. 이들은 회수한 공을 출고 당시의 가격과 색이 바랜 정도, 흠이 난 정도를 감안해 12개 등급으로 구분, 골프 용구점과 골프 연습장에 넘긴다.
상태가 매우 좋은 것은 1개당 2달러 정도를 받으며, 소매가가 5달러 정도로 비싼데다 요즘 인기 있는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같은 고가의 공은 3달러까지 받기도 한다. 최하급은 골프 연습장에 개당 10센트를 받고 넘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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