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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옛날 학교 이야기 / 체험바탕…잔잔한 감동 묻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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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옛날 학교 이야기 / 체험바탕…잔잔한 감동 묻어나

입력
200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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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교 이야기' 방정환 지음‘만년 샤쓰’ 등 소파 방정환(1899~1931) 선생의 단편 동화 여섯 편과 에세이 한 편을 모았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만년 샤쓰’는 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가난한 학생 한창남의 별명이 비행사에서 만년샤쓰로 바뀌는 이야기다.

창남은 어느날 다 떨어진 구두를 헝겊과 새끼로 감아 매고 등교한다. 선생님과 아이들은 창남의 어이없는 몰골에 한바탕 웃음을 터뜨린다.

그날 체조시간,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웃옷을 벗으라고 하자 속옷을 입지 않은 창남은 머뭇거리다 “만년 샤쓰도 좋습니까?”라고 묻더니 웃옷을 벗는다.

만년 샤쓰는 바로 맨몸이었던 것이다. 며칠 뒤 이번에는 교복으로 입는 양복 바지 대신 한복 겹바지를 입고 등교한다.

마을에 불이 나 집에 있는 옷가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란다. 이유를 들은 선생님과 아이들은 그의 고운 마음에 감동한다.

‘금시계’ ‘소년 용사’ ‘작은 용사’ 등 다른 글들도 지은이의 어린 시절 체험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모두 일제 강점기 때 어렵게 살아간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직접적인 교훈을 들려주기보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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