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5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역대 검찰총장의 수난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검찰권의 상징인 검찰총장이 친정식구의 조사를 받은 것은 신 전 총장이 4번째다. 첫 사례는 일명 ‘초원복국집 사건’으로 불구속기소된 김기춘(金淇春) 현 한나라당 의원.
김 의원은 1992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 사건에 연루돼 서울지검 공안1부의 소환조사를 받은 뒤 이듬해 불구속기소됐다.
이후 현 정권 들어 검찰총수의 수난이 이어졌다. 99년 고관대작 부인들의 거짓말 향연으로 기억되는 ‘옷로비 의혹사건’에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사직동팀 보고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전직 총장 K씨가 인사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대 카펫을 받았다는 혐의로 후배들의 극비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무혐의로 판명났지만 그를 고발한 부패방지위원회는 검찰의 결정에 반발, 법원에 재정신청을 검토 중이어서 당분간 고초는 계속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K씨를 제외한 3명의 전직 총수들은 ‘검찰 소방수’로 불리는 박 만(朴 滿) 대검 수사기획관과 ‘조사실 인연’을 맺게 됐다.
김 의원과 김 전 장관의 주임검사였던 박 기획관은 현재 신 전 총장 사건수사를 조율하고 있다. 박 기획관은 답변을 피했으나 주위에서는 “인연치고는 참 괴로운 인연”이라고 말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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