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프랑스 파리에서는 201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윤철 경제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우리 대표단은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권을 쥐고 있는 세계박람회기구(BIE)총회에 참석, 연일 활발한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경제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세계박람회는 국가 이미지 제고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무척 크다.
선진국 중에서도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올림픽ㆍ월드컵ㆍ세계박람회를 모두 치른 나라가 미국 프랑스 일본 독일 스페인 등 5개국에 불과하다.
우리가 대전 엑스포를 개최했다고는 해도 중급 규모의 인정 박람회였을 뿐이다. 그래서 5년마다 열리는 이번 종합박람회의 유치 성공 여부는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훌륭히 치러낸 역량으로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물적ㆍ인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경합 후보지인 모스크바와 상하이(上海)가 여수 보다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여수가 지명도와 교통ㆍ숙박 등의 인프라 면에서 경합지에 비해 다소 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2월 3일 모나코에서 열리는 최종 개최지 결정 총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다행히 이번 월드컵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과 행사 노하우 평가가 한껏 올라간 상태다.
우리 유치단이 회원국 대표들에게 ‘붉은 악마’(Be the Reds)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배포하며 월드컵의 성과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여수 박람회가 유치되면 낙후된 남해안 일대의 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의 국가 전략도 탄력을 받게 된다.
상하이로 개최지가 결정될 경우 아시아의 물류 중심센터로 만들기 위한 ‘허브 코리아’ 청사진도 타격을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유치 전략 수립과 회원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시급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