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개봉한 ‘챔피언’의 최대 경쟁작은 바로 월드컵 3, 4위전과 결승전.그러나 한국 대표팀이 요코하마로 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몰고 오는 효과를 낳았다.
연중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던 극장가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활기를 찾고 있다.
‘챔피언’은 6월 28일부터 7월1일까지 서울 23만명, 전국 75만2,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금~일요일까지 통상적인 주말관객에 7월1일 임시공휴일 관객까지 합친 4일간의 수치로 이 수치는 주말 관객 중 최다 수치.
29, 30일 이틀간의 수치도 서울 10만 4,000명으로 월드컵 직전인 5월18일 ‘스파이더 맨’의 이틀 성적인 10만 7,000명 관객수와 엇비슷하다.
일단 곽경택감독과 스타 유오성의 작품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서울 60개, 전국 209개 스크린을 점유한 배급사의 힘의 논리가 관철된 것이다. 객석 점유율은 50%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역시 객석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서울 13만명, 전국 27만명의 관객을 모아 가장 짭짤한 성과를 올렸다.
‘패닉 룸’ 역시 서울서만 7만명을 동원, 하향 곡선을 그리던 관객이 오히려 더 많이 드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씨네코아 황인옥상무는 “한국의 4강전이 펼쳐진 6월 셋째주 극장 관객이 80%까지 줄었던 게 사실이지만 29, 30일을 고비로 관객 감소 현상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월드컵 폐막을 계기로 방학을 맞은 영화 대학생들이 극장을 찾고 있는데다, ‘챔피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대작 영화가 분위기를 이끌어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활기를 되찾은 극장에는 본격적인 ‘여름 흥행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3일 ‘스타워즈 에피소드 2:클론의 습격’, 5일 ‘스피릿’이 개봉하고, 이어 12일에는 올 여름 최고의 ‘흥행 폭탄’으로 예상되고 있는 ‘맨 인 블랙 2’가 연이어 개봉하기 때문이다.
이어 만화를 영화로 옮긴 ‘스쿠비-두’가 19일, 국내 최초의 100억원 짜리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26일 개봉하고 8월9일에는 ‘아이스 에이지’가 개봉 대기중이다.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가 기대에 못미친 반면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였던 상반기 극장가. 여름 흥행전쟁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흥미진진하다. 이제 막 그 전쟁이 시작됐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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