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22일 1차 원서접수를 실시한 고려대를 시작으로 70여개 대학이 2학기 편입학 원서접수에 들어갔다.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대학ㆍ학과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은 편입학 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 올 2학기 편입학 모집현황 및 특징 등을 알아본다.≫
▼지원자격
2학기 편입학에서는 전문대 재학생이나 4년제대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편입학 지원자격이 1학기 때와 다르기 때문. 따라서 2학기 편입학 지원 대상자는 전문대를 졸업했거나, 4년제대 2년 수료자이며, 7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자격이 있다.
전산원과 학점은행제 실시 기관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전문학사에 준하는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원서접수와 전형일은 대학별로 다르지만 합격자 발표일은 8월5일까지, 1차 등록기간은 8월6~9일, 추가합격자 발표일은 8월10~13일, 추가등록마감은 8월16일로 정해져 있다.
▼모집인원
전국 194개대의 40%에 해당하는 70개대에서 편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은 대학이 많아 정확한 선발인원을 알 수 없지만 지난해 2학기 때보다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는 아주대가 45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인하대 400명, 고려대(서울) 370명, 경기대(수원) 319명, 단국대(서울) 269명, 강남대 264명 등의 순이다.
지난해 2학기 편입시험에서는 서울 18개대 2,236명, 경기 16개대 2,301명, 지방 41개대 8,027명 등 75개대에서 총 1만2,564명을 선발, 전체 평균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 국민대 동국대 숙명여대 중앙대 홍익대 등은 올 2학기에 편입학 여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1학기 수시모집 실시에 따른 업무중복을 피하기 위해 내년 1학기에 편입생을 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전략
먼저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1학기 편입학에서는 최대 13번의 복수지원 기회가 주어졌다.
따라서 전형일이 겹치지 않으면 3,4개 대학을 미리 골라 대학별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영어성적이 편입시험의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김영한국대학편입사 정남순(鄭南順) 홍보팀장은 “면접을 폐지한 대학들이 한결같이 영어의 비중을 높이는 것만 봐도 편입시험에서 영어의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면서 “영어에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중상위권대에 적극 지원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편입학시험에서 면접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고려대(서울)는 30%, 동덕여대 10%, 숙명여대 20%, 가톨릭대는 30%를 면접에서 반영하므로, 이들 학교에 지원할 학생은 전공과 관련해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미리 예습할 필요가 있다. 특히 3학년 과정으로 편입하기 때문에 전공학과에 대한 기본지식을 숙지해야 한다.
대학별 전형요강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지원할 대학의 전형과목 외에 이전에 다니던 대학의 이수학점, 성적하한선이 제시돼 있는지, 제출서류에 성적환산점수를 표기해야 하는 지 등을 미리 점검해 둔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달라지는 사항
올 2학기 편입시험에 지원할 학생들은 대학별로 전형요소가 변경되거나 인터넷 원서접수 방식을 실시하는 대학이 적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전형과목을 변경한 대학들이 늘어났다. 공인영어성적 또는 영어시험으로 전형하는 고려대는 이번부터 토익점수를 인정하지 않고 토플점수만을 받기로 했다.
서울여대와 숭실대ㆍ인하대는 면접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영어시험과 성적(이전에 다니던 대학의 학점)의 비중을 높였다.
특히 숭실대는 50% 반영하던 논술시험을 폐지하고 영어ㆍ성적ㆍ전공유사성으로 전형방법을 대폭 수정했다.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도 증가 추세이다. 특히 고려대와 서울여대는 인터넷으로만 원서를 접수한다. 성신여대ㆍ강남대ㆍ경원대ㆍ용인대ㆍ한신대 등은 인터넷ㆍ방문 접수를 병행할 예정.
전형요소 중 면접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1학기 편입 때는 수도권대 중 21개대가 면접을 실시하지 않았다. 올 2학기 편입시험에서도 서울여대ㆍ숭실대ㆍ인하대 등이 면접을 폐지하거나 줄이기로 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영어시험 출제경향
지난해 1,2학기 대학 편입 영어 시험의 유형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문법과 생활영어의 비중은 조금 낮아졌고, 독해는 그만큼 높아졌다.
문법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 이 가운데 토플형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문장의 빈칸에 적절한 표현 고르기’와 ‘문장에서 틀린 부분 고르기’ 등의 형식이다. 따라서 영어의 표준 어법을 충실히 이해하는 학습이 요구된다.
옳은 문장, 틀린 문장 고르기는 다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경원대 광운대 명지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성대 등 몇몇 대학에서만 출제됐다.
어휘 풍부한 어휘력을 요구하는 문제와 논리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장 완성형 문제가 비슷한 비율로 출제돼 28%를 차지했다.
어휘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거의 문장에 쓰인 단어나 숙어의 동의어를 묻는 문제들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출제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구어체에서 쓰는 숙어들도 눈에 띄었다.
문장완성형 문제는 거의 모든 대학에서 출제했다. 비중은 13%를 차지했지만 문장을 읽고 빠르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과 풍부한 어휘력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어서 압박감은 더 높았다.
건국대 경기대 고려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중앙대 등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독해 시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일부 대학의 경우는 모든 문제가 독해문제로 출제될 정도였다.
중장문형 독해가 대부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지구 등의 여러 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경기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한국외대가 많은 비중을 두었다.
독해 부분은 다독이 관건이다. 자신의 전공분야에만 국한하지 말고 다른 분야의 글도 많이 읽어야 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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