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영화 / '서프라이즈' / "내 애인 12시간만 맡아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 / '서프라이즈' / "내 애인 12시간만 맡아줘"

입력
2002.07.04 00:00
0 0

남자친구 정우가 입국하는 날. 미령(김민희)은 그를 위한 ‘서프라이즈(surprise) 파티’를 준비한다.그러나 정우의 어머니가 하와이 원주민이란 사실을 안 미령의 아빠는 “죽어도 혼혈은 안 된다”며 반대하고, 미령은 단짝 친구 하영(이요원)에게 12시간만 그를 붙잡아 달라고 부탁한다.

그 사이 자신이 아버지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공항으로 나간 하영은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정우를 찾는 것으로 시작해 12시간 동안 스토커처럼 고군분투한다.

하영의 시간끌기 작전은 이렇다. 남자의 옷에 커피를 쏟기, 자동차에 태우고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열쇠를 집어 달라면서 폐선에 가두기 등등.

남자는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여자가 나에게 관심이 있나” “그것도 아니면 신기술 계약을 방해하려는 경쟁사의 끄나풀?” 이렇게 얽히고 설킨 두 사람은 마침내 야릇한 사랑에 빠진다.

신하균 이요원 김민희 등 요즘 각광받는 연기자가 셋이나 나왔다는 점에서, ‘엄마, 나 친구 애인 먹었어’란 감각적인 카피 문구가 말하듯, 친구의 애인과의 사랑이라는 매력적인 금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면 실망스런 부분이 적잖다. 일단 스토리 구성이 다소 엉성하다.

미령이 하영에게 갖고 있던 사진 한 장만 넘겨주었으면 될 것을 ‘베이지 색 재킷’ 식의 인상 착의를 설명함으로써 엉뚱한 사람을 인후로 오해한다는 발상은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미령이 말로는 거기(음료수 마실 때 움직이는 목젖)가 마음에 든다는데요”라는 말에 남자는 자신의 바지를 내려다 보고, 두 사람이 호텔 방에 들어가는 것을 미령의 옛 애인이 보고는 미행하는 장면에서는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분위기도 연출하지만 만족할 만한 웃음을 던지기에는 부족하다.

약간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기는 하지만 매력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주제와 캐스팅은 산뜻하지만 영화를 푸는 묘미도, 배우의 매력을 부각시키는데도 부족함이 느껴진다. 5일 개봉. 12세 이상.

박은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