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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월경도발" 근거 뭘까 / 美,교전당시 영상자료·北교신내용 확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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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월경도발" 근거 뭘까 / 美,교전당시 영상자료·北교신내용 확보 가능성

입력
200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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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교전의 진상에 대해 남북한 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서해 교전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밝혀 미국이 갖고 있는 근거의 실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럼스펠드 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북측은 한국측이 도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는 북한 함정이 남쪽으로 월경해 도발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의 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보사항”이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럼스펠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미 군사정보 당국이 충분한 영상 자료를 갖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은 한일 월드컵에 대비해 한반도 주변 상공에 고정밀 카메라를 장착한 KH-9, KH-11 등 정찰위성은 물론, 휴전선 상공을 24시간 비행하며 사진 촬영과 통신감청을 하는 U-2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을 총가동 중이었다”고 밝히고 “특히 접적 지역인 연평도 해상에 대해서도 당연히 정밀 감시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정보 수집력을 감안해 볼 때 서해 교전의 전말을 담은 사진이나 비디오 등 영상자료는 물론 남북 함정과 육상의 지휘본부 간의 교신내용 등까지도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럼스펠드 장관이 이날 회견에서 “다만 북한측이 의도적으로 도발했는지 아니면 우발적으로 도발했는지 여부를 말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모호하게 말한 것은 바로 이런 미묘한 상황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닌가 분석된다.

미국은 이같은 자료를 한국측과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그 내용이 완전 공개될 경우의 파장과 정보 수집력의 수준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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