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끝났지만 해외 수출 마케팅은 지금부터.”월드컵 기간 전세계를 상대로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려 온 식품업계가 월드컵이 끝나자 바로 수출 마케팅에 돌입했다.
특히 월드컵을 우리 입맛의 세계화 무대로 겨냥했던 고추장, 김치, 쌀밥 등 전통 식품 업계는 ‘한국 축구 4강 신화의 비결은 전통식품에 있다’는 슬로건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김치수출 1위 업체인 ㈜두산의 종가집김치는 이달부터 일본의 전매장에서 ‘4강신화 김치파워’라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한국 선수들이 신화를 일궈낸 바탕에는 김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김치를 이용한 각종 요리 전시회와 시식회를 가진다는 것.
종가집김치 김인수 상무는 “월드컵 붐이 일기 시작한 5월부터 전년대비 40%이상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의 가능성을 감지했다”고 말했다.
종가집 김치는 당초 올해 1,200만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지만 월드컵 특수를 이용, 10% 정도의 추가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추장 업체 해찬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외국인 입맛에 맞는 순한 고추장을 이달중 내놓을 계획이다. 해찬들도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
대일 수출의 경우 올들어 4월까지 27만달러에 그쳤지만 5, 6월 두달동안 200%신장한 60만달러를 기록한 것.
해찬들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 비빔밥 등 한국음식 붐이 일어 소스로 쓰이는 고추장의 수출 길도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한다면 올해 연간수출도 지난해보다 50%늘어난 120만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월드컵 기간 인천공항에서 월드컵을 관람하고 돌아가는 외국인을 상대로 가공밥 ‘햇반’을 나눠주며 ‘밥맛 알리기’이벤트를 열었던 제일제당도 월드컵 특수를 이어갈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미국시장을 공략목표로 세우고 미국 전역에 새로 입점하는 할인점을 중심으로 햇반 시식회를 개최하는 한편 인터넷 응모를 통해 미국 거주 가족 및 친구에게 ‘햇반보내기’운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외식업체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국TGI프라이데이스는 고추장과 김치를 넣어 만든 퓨전요리 ‘씨푸드 김치필라프’를 미국으로 역수출해 현지인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비빔밥 프랜차이즈 ‘한스비빔밥’은 올들어 미국과 중국에 가맹점을 개설한데 이어 월드컵 특수를 이용해 호주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