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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暇 어디로] (2)-2 파도와 모래밭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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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暇 어디로] (2)-2 파도와 모래밭의 유혹!

입력
200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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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 휴가 여행지는 역시 바다. 넘실대는 파도와 하얀 모래밭이 젊음의 열정을 유혹한다.평범한 모습이 아닌 특별한 바닷가는 없을까. 이국적인 향취까지 풍기면 더욱 좋겠다. 독특한 풍광과 특징을 지닌 바닷가를 찾아간다. 개성있는 휴가 추억이 만들어질 것이다.

▼덕명리해변(경남 고성군 하이면)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한 가운데에 있는 해변이다. 푸른 물과 고깃배의 똑딱거림은 여느 바닷가와 같지만 파도를 맞고 있는 육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세월과 파도만이 만들 수 있는 장관이다. 거대한 돌출바위가 있다. 상족암(床足岩)이라 불린다. 멀리서 보면 상을 받치고 있는 다리 같다.

그래서 이름이 ‘상다리 바위’이다. 바위 절벽 아래부분이 파도에 깎여 동굴이 됐다.

굴은 두세 사람이 어깨동무하고 들어갈 정도로 넓다. 열 십자(十) 모양으로 가운데에서 만났다가 다시 사방으로 헤어진다.

상족암을 중심으로 서쪽은 너럭바위, 동쪽은 자갈해안이다. 여름에는 서쪽 너럭바위가 인기이다. 썰물이 되면 1,000명은 족히 올라탈 수 있다.

완만하게 물 속으로 드리워진 이 바위는 그대로 해수욕장이 된다.

한반도에서 이렇게 크고 평평한 바위해수욕장은 흔치 않다. 몸에 모래를 묻히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누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바위 앞 바다 건너편으로 꿈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여인의 가슴을 닮았다는 유방도, 병풍처럼 이어진 병풍바위, 용이 살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용굴….

아름다움에 비해 다녀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서울에서는 거의 7시간 가깝게 차를 달려야 하는 먼 길이기 때문이다.

덕명리해안의 다른 매력은 공룡 발자국이다. 한반도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공룡발자국이 있다. 수를 센 것만 4,000여 개이다.

그냥 해변의 바위에 널려 있다. 발자국만 따라 해안을 빙 둘러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71

▼보길도 예송리해변(전남 완도군 보길면)

보길도는 우리나라에서 22번째로 큰 섬이다. 그러나 관광지로서 섬의 순위를 겨룬다면 분명 열 손가락 안에 든다.

고산 윤선도(1587~1671년)가 우리 문학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작품을 남긴 곳이면서, 아름다운 자연이 섬 안팎에 가득하다. 답사여행은 물론 바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섬의 동쪽으로 해수욕장 세 곳이 나란히 있다. 가장 남쪽의 예송리 해수욕장이 개성이 넘친다. 보길도에서 가장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송리를 대표하는 것은 1㎞의 해변을 뒤덮은 까만 자갈. 깻돌(갯돌)로 불린다.

물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이 손바닥만 하고,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잘아져 파도에 닿는 부분은 대추알 정도의 크기이다. 모래 대신 깻돌이 바닷가를 뒤덮고 있어 해수욕 후 몸을 씻기에 좋다.

깻돌은 예쁘게 생겼다. 누구나 한 두 개쯤 가져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절대 금지.

마을 사람들의 감시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보길도를 찾는 사람은 연간 30여 만 명. 한 개씩 들고 가도 30만 개가 없어진다.

예송리의 또 다른 명물은 상록수림이다. 깻돌해변을 따라 푸른 숲이 길게 이어져 있다.

동백나무를 비롯해 생달나무, 광나무, 지렁쿠나무, 멀구슬나무 등 진귀한 나무들이 빼곡하다.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돼 있다. 푸른 가지 사이로 이름 모를 새들이 진저리치듯 울어댄다.

모래밭이 그립다면 중리, 통리 해수욕장을 찾으면 된다. 전형적인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분가루처럼 고운 모래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세연정 등 고산 윤선도의 유적은 보길도 피서 여행의 보너스이다.

▼우도 검멀레, 하고수동, 산호사해변(제주 북제주군 우도면)

이름이 평범해서일까. 우도는 제주도의 맏아들격인 섬이면서 추자도, 마라도 등에 비해 덜 유명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진가를 서서히 알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연 평균 7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제주에서 인기있는 명소가 됐다.

우도에는 섬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세 곳의 해수욕장이 압권이다.

첫 행선지는 검멀레해변. 검멀레는 ‘검은 모래’라는 의미이다. 폭이 100m 남짓한 해변은 현무암가루와 산호가루가 반반씩 섞인 좁쌀 크기의 모래로 덮여 있다.

햇살을 받으면 깊은 열을 내뿜는다. 위, 아래로 몸을 지질 수 있다. 해변의 끝에는 동굴음악제로 유명한 콧구멍굴이 있다.

고래의 집이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썰물이 되면 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벽에 가득한 이끼가 신비감을 자아낸다.

검멀레해변에서 약간 북쪽으로 움직이면 하고수동해변이 나온다. 열대의 정취를 풍기는 이 곳은 음료CF의 단골촬영장소로 많이 알려져 있다.

미숫가루처럼 고운 모래에 서있으면 에머럴드빛 파도가 유혹한다. 경사가 완만하다. 허리까지 물에 잠기려면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한다.

우도의 바닷가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산호사해변. 모래가 아니라 산호가 부서져 바닷가를 덮었다. 우리나라에는 한 곳 밖에 없다.

밀물이 들어와도 잠기지 않는 부분의 산호사는 모래처럼 곱고, 잠기는 부분은 쌀알 크기이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산호사는 맑은 바닷물과 함께 옥빛, 쪽빛, 남빛으로 색의 마술을 부린다. 파란 파도의 무지개와 함께 하는 휴가. 잊지 못할 것이다. 우도면사무소 (064)783-0004

▼망상해변(강원 동해시 망상동)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동해시. 북녘의 관문이었던 동해시에는 북의 경승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 많다.

바다, 산, 계곡은 물론 천연동굴까지 품고 있다. 어떤 형태의 여행이라도 손해 볼 일이 없는 곳이다.

망상해수욕장은 여름이면 동해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첫째 이유는 넓기 때문이다.

백사장의 길이도 수 ㎞에 달하지만 폭도 200m 이상을 자랑한다. 입구에서 한참을 뛰어야 파도와 만난다.

또 동해안의 해수욕장 중에서 편의시설이 가장 잘 정비된 곳 중의 하나이다. 숙박, 식사, 주차 등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다.

망상해수욕장은 특히 올해부터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토캠핑 리조트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위해 조성했던 오토캠핑 시설을 6일부터 일반에 개방한다. 일반적인 오토캠핑장이 아니다.

원목 캐빈하우스, 황토 캐빈하우스 등 숙박시설은 물론, 카페와 산책로 심지어 세탁기까지 갖춘 본격적인 리조트이다. 휴가철 뿐 아니라 1년 내내 운영한다. 인터넷(www.campingkorea.or.kr) 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오토캠핑장은 망상해변의 북쪽에 조성됐다. 과거 군 시설 때문에 끊겼던 해변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북쪽의 노봉해수욕장과 한몸이 됐다.

망상 해변은 특히 파도가 아름답다. 깊은 바다는 해변을 100여 m 남기고 갑자기 얕아진다.

달려오던 파도는 그 모래턱을 만나 솟구친다. 수심의 차이 때문에 파도가 다양한 색깔로 바뀐다. 동해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227

▼사촌해변(경남 남해군 남면 외포리)

모래를 작은 통에 넣고 흔들어본다. 귀를 댄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야 정상. 그런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모래알이 곱기 때문이다.

사촌해변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를 지니고 있는 해변이다.

길이가 약 300m, 너비는 약 50m 정도가 되는 아담한 해변이다. 작지만 섬세한 아름다움이 빛난다. 남해도의 왼쪽 끄트머리에 놓여있는 이 해변은 사람들만 쉬쉬하며 찾았었다.

이제는 제법 알려져 여름이면 약 1만 5,000명 정도가 피서를 즐긴다. 단순히 해수욕만 즐기는 게 아니다. 이 곳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해변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싱싱한 찬거리를 장만할 수 있다.

사촌해변의 또 하나의 매력은 낙조. 해수욕장 앞으로 여수만이 펼쳐지고 여수만 너머로 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가 버티고 있다.

저녁이면 돌산도 위로 해가 넘어간다. 여수만이 온통 붉은 색에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남해대교를 건너 1024번 해변도로로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1024번 해안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히는 길.

남해의 쪽빛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시야에 가득 찬다. ‘주저앉으면 그 곳이 관광지’라고 할 정도로 남해도는 풍광이 아름다운 섬.

섬사이로 떠오르는 해돋이가 압권인 금산의 보리암에 들르는 것을 잊지 말도록.

▽추천 여행사이트 10

▲한국관광공사 www.knto.or.kr 국내여행 종합정보

▲국립공원관리공단 www.npa.or.kr 국립공원 안내

▲산림청 www.foa.go.kr 휴양림 정보, 예약

▲콘도박사 www.condo-dr.com 콘도 회원권 및 예약

▲와우트래블 travel.waw.co.kr 국내외여행 종합정보

▲티붐닷컴 www.tboom.com 국내여행 종합정보

▲한국의산 www.kormt.co.kr 국내산행 종합정보

▲넥스투어 www.nextour.co.kr 인터넷 여행백화점

▲대장정여행사 www.djj.co.kr 제주도여행 전문사

▲한국여행정보은행 www.tour123.co.kr 국내여행 종합정보

글·사진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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