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교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서웠지만 관광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서해 교전이 벌어졌던 지난달 29일 금강산에 머물다 1일 낮 12시30분 속초항으로 돌아온 초ㆍ중생 단체 관광객 248명은 “북한 사람들도 다들 착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던데,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이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생 190여명을 인솔해 금강산에 갔던 민승배(39ㆍ전남 신안군 압태도 압태중 교사)씨는 “29일 점심 때 서해에서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북한 안내원들과는 불편한 사이가 될 것 같아 교전과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대생들과 함께 금강산 캠프를 다녀온 경기대 박경숙(43) 교수도 “교전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북쪽 사람들은 우리를 평소와 다름 없이 친절하게 대했다”며 “‘우리는 같은 동포’라며 그렇게 다정하게 대하던 이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있는지 분단국이라는 우리의 현실에 새삼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관광객 신영철(59ㆍ충북 청주시)씨도 “서해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현지는 평온한 분위기였다”며 “관광도 일정대로 차질 없이 했다”고 설명했다.
업무수행차 30일 금강산에 갔다 1일 돌아온 현대아산 속초영업소 김송철 소장은 “금강산 현지에 근무할 당시 얼굴을 알게 된 북측의 한 경비원에게 서해 교전을 암시하는 말을 건넸으나 이 경비원은 그저 웃기만 했다”고 말했다.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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