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군정보사사령부가 경기 성남과 안양지역으로 분리ㆍ이전한다고 발표하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보사 부지가 건설사와 투자자 등 부동산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재개발, 재건축을 제외하면 대단위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땅이 고갈된 상태에서 2만평 이상이 되는 알짜배기가 나왔기 때문. 이외에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체육시설 부지와 서초구 서초동 꽃마을 등도 1만평 이상의 대단지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끌고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경우 대단지인데다 위치도 좋아 아파트가 개발될 경우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한다는 분석이다.
■정보사 부지
정보사 부지는 4만8,900평으로 근린공원(1만7,700평)과 도로부지(4,500평)를 제외한 일반주거지역 2만6,700평을 아파트 등 주거시설로 개발할 수 있다.
서울시도 이 부분에 대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개발할 계획이다. 건설업체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40평형대 아파트 1,100가구를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주거환경은 최고로 꼽히고 있다. 부지 바로 옆이 서리풀공원이고 지하철 2호선 서초역도 걸어서 3분 거리. 부지 아래쪽에는 이런 환경을 반영하듯 고급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땅값도 만만치 않다. 주변이 평당 1,5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건설업체간에 경쟁이 붙으면 1,800만원도 넘을 수 있다는 분석.
부동산 닥터 곽창석 이사는 “서울시에서 평당 분양가 상한선을 1,300만원으로 잡고 있지만 땅값 등을 고려할 때 정보사 부지가 개발되면 평당 2,000만원을 훌쩍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보사의 이전이 완료되는 2005년 12월부터 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대 야구장
서울시가 4월 건대 입구 지구단위계획을 결정고시하면서 3만2,000여평에 이르는 건대 야구장 부지도 건설업체의 관심집중 지대로 변했다.
건대는 당초 1,200가구에 이르는 아파트 4개 동, 연면적 3만9,000평 규모의 오피스텔, 연면적 2만7,300평 규모의 백화점 등을 짓는다는 계획이었다.
건대관계자는 “교통문제를 고려하면 1,200가구가 들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계획에 다소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대주변도 입지적 여건이 양호해 주택단지로 개발되면 인기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 지하철 2, 7호선의 환승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잠실대교를 통해 강남권으로 바로 연결되는 데다 건대 캠퍼스타운의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대측은 현재 개발대책팀을 발족하고 조만간 서울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꽃마을
정보사 부지와 길 하나를 놓고 마주하고 있는 법원 앞쪽 ‘꽃마을’도 최근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결정에 따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약 1만3,000평 규모의 서초동 꽃마을에 대해 최고 15층까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꽃마을은 토지 소유주들이 20층까지 허용해 줄 것을 주장한 가운데 대법원이 제동을 걸고 나와 지금까지 논란을 빚어왔다.
꽃마을도 서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거리로 강남권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보사 부지에 비해서는 다소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
닥터아파트 곽이사는 “사방이 도로로 둘러싸인 데다 주변 단지들의 주력평형대가 30평이라는 점에서 고급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