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을 빛낼 별들은 누구일까. 지난 30일 막을 내린 한일월드컵축구대회는 ‘뜨는 별’과 ‘지는 별’의 명암이 극명하게 교차되며 세계축구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무대였다.브라질의 호나우디뉴(22ㆍ파리 생제르맹)는 이번 대회 최고의 신예스타로 떠오른 반면 98년 프랑스대회 당시 혜성처럼 등장, 한일월드컵을 빛낼 것으로 예측돼온 스타들은 거의 몰락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를 뒤에서 받치며 ‘3R 편대’의 한 축으로 움직인 호나우디뉴는 플레이메이커와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난 샛별로 떠올랐다. 출렁거리는 퍼머머리에 개구쟁이 모습의 그는 브라질 대표팀의 막내로 신인상이 있었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그의 몫이었다.
조별 리그 중국전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재치있는 역전 프리킥으로 팀의 우승길을 열었다. 환상적인 드리블에 이은 감각적인 패스로 히바우두의 잉글랜드전 만회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소속팀과 4년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을 시도하는 등 호나우디뉴는 독일월드컵에서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
독일 결승진출의 주역 미로슬라프 클로세(24ㆍ카이저슬라우테른) 역시 이번 대회서 선명하게 뜬 별. 무명 클로세는 대회 첫 해트트릭에 헤딩슛만으로 5골을 기록해 ‘골든헤드’로 불려졌다.
독일의 플레이메이커 미하엘 발라크(26ㆍ레버쿠젠)는 8강과 4강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엔진역할을 담당한 뒤 경고누적으로 결승전 무대에 서지 못하는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3위 터키의 돌풍은 하산 사슈(26ㆍ갈라타사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낳았다. 샤슈는 간판 스트라이커 슈퀴르가 집중견제를 받는 틈을 타 브라질전 선제골을 뽑는 등 다이내믹한 슈팅과 빼어난 골 결정력으로 월드스타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의 안정환(26ㆍ페루자) 송종국(23ㆍ부산), 아일랜드의 로비 킨(22ㆍ리즈유나이티드), 세네갈의 디우프(21ㆍ랑스), 미국의 랜던 도너번(28ㆍ새너제이)도 지구촌 의 축구팬들에게 확실하게 얼굴을 알렸다.
‘지는 별’들도 양산됐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30), 포르투갈의 황금발 루이스 피구(30), 아르헨티나의 바티스투타(33), 스페인의 이에로(34),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38), 이탈리아의 말디니(34) 등은 팀의 성적부진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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