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인도쪽 차도를 운행하는 버스갓길전용차선제를 중앙선 쪽으로 달리게 하는 버스중앙차선제로 바꿀 경우 버스 운행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교통연구부 황기연(黃棋淵)박사가 1일 발표한 ‘대중교통 우선가로제 도입방안’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 성남 분당을 연결하는 강남대로를 대상으로 버스중앙차선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버스 운행속도가 기존 갓길전용때 시속 14.4㎞에서 시속 35㎞로 2.5배가량 빨라졌다.
버스전용차선을 제외한 일반 차로의 차량 속도도 현재 시속 25.1㎞에서 시속 26.1㎞로 1㎞ 빨라졌다.
강남대로의 버스중앙차선제 실시는 주변 도로의 속도를 소폭 증가시켜 봉은사로 시속 0.31㎞, 역삼로 0.27㎞, 논현로 0.32㎞ 각각 늘었고, 서울 도심 교통흐름에도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대로에서 버스중앙차선제를 실시할 경우 이 지역을 지나는 승용차의 운송분담률은 현재 46.5%에서 38.6%로 7.9% 포인트 줄어든 반면 버스 분담률은 42.9%에서 50.8%로 7.9% 포인트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고밀도 토지이용이나 광역축, 버스 수요, 버스전용차선제 시행여부 등을 기준으로 시내 12개 축 230㎞ 가량의 도로를 대중교통 우선가로망으로 선정했으며, 이를 위한 최우선적 사업 대상으로 강남대로와 안양~여의도~도심구간, 인천~영등포~도심간 경인국도 등을 꼽았다.
한편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외곽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중앙전용차선제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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