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계기로 386세대, N세대에 이어 R세대가 경제·사회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R세대란 열광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축구 응원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른바 ‘레드(Red) 신드롬’의 주역들. R세대를 태동시킨 것은 월드컵이지만, 이들의 정서와 행동방식은 앞으로 국내 경제 및 사회에 중요한 트렌드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정부나 기업 차원의 ‘R세대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 패션, 화려한 보디 페이팅으로 대표되는 R세대는 뿌리나 연령상으론 N세대와 중복되지만, 성향은 크게 다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R세대의 특징을 ▲ 자발적 공동체 ▲ 열광적 에너지 ▲ 개방적 세계관 등으로 규정했다.
386세대가 오프 라인, N세대가 온 라인에서 활동했던 것에 비해, R세대는 온 라인을 통해 조직화했으면서도 활동공간을 오프 라인(길거리)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또 강한 집단주의 성향의 368세대, 철저한 개인주의로 무장된 N세대와는 달리 R세대는 길거리 단체응원에서 드러나듯 개성이 강하면서도 공동체를 지향하는 특징이 있다. 386세대나 N세대가 기성 세대와 갈등적이었지만, R세대는 세대를 초월하는 유대의식을 보여줬다.
국가ㆍ민족관 역시 386세대는 폐쇄적 애국주의에 가까웠고 N세대는 국가나 민족 자체에 무관심했던 반면, R세대는 ‘대~한민국’을 연호하면서 강한 애국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히딩크 감독에 열광하고 외국팀 응원을 자처할 만큼 개방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독특한 정서와 문화를 가진 R세대가 경제ㆍ사회의 중심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들도 생산, 디자인, 판매 등에서 화려함과 자유분방함으로 무장된 R세대의 성향과 감수성을 잡기 위한 마케팅 방안수립에 나섰다.
기업내 인사라인에선 R세대 특유의 자발성과 열정, 창의성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문화 및 조직관리 방식도 개선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태일 연구위원은 “정부 역시 세계적으로 충격을 던져준 R세대의 이미지를 국가 브랜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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