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서해교전 하루가 지난 30일 이틀째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했다.합참은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과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발령하지는 않았지만 위기조치반을 운영하며 북한군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작전본부장인 이상희(李相憙) 중장 등 지휘부는 군 작전의 심장인 지하 벙커내 지휘통제실에서 철야하며 실시간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내리느라 분주했다.
지휘통제실은 미국의 U-2정찰기와 각종 레이더기지,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등으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 받고 지시를 하느라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남신(李南信) 합참 의장은 이날 합참 주요간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육해군 전선에서 대북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한 뒤 밤새 집무실과 지휘통제실을 오가며 상황을 체크했다.
이날 새벽까지 집무실에서 상황을 보고 받았던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방일 환송 행사에 참석한 뒤 곧바로 돌아와 군 지휘부로부터 경계태세 상황과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받았다.
특히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북한이 이번 교전사태와 관련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지 않는 한 장성급 회담 등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화 통지문을 보낸 것과 ‘군의 안이한 대응’ 지적과 관련, 직접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후속 대응 방안에 대해 대책 등을 논의했다.
또 청와대와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도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준비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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