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10월 말부터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내년 8월 말까지 318억 원을 들여 낡은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고 객석은 3,852석에서 3,100석으로 줄인다.
음향반사판과 무대 바닥, 벽과 천장의 마감재, 무대기계와 음향장비를 바꾸고 객석 의자는 폭과 줄 간격을 더 널찍하게 만든다.
공간 자체가 너무 커서 썰렁하다는 지적에 따라 3층에 가변벽을 설치, 공연에 따라 3층을 막아 전체 객석 숫자를 2,000석 정도로 조절한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국내 최고 공연장으로 개관했지만, 지금은 워낙 낡은데다 음향도 나빠 마이크를 쓰는 대형 뮤지컬이나 대중가수 공연 외엔 외면당하는 처지. 특히 클래식 쪽의 불만이 크다.
오케스트라나 오페라 공연에 맞는 잔향시간은 1.8~2.0초이지만,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잔향시간은 겨우 1.2초. 울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무대 설비도 부족하다. 예컨대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할 때 조명이나 세트를 매다는 장치걸이대는 최소 30개가 필요하지만 22개 뿐이다.
이번 공사의 잔향시간 설계는 1.6초에 맞춰져 있다. 여전히 클래식 공연에는 부적합하다.클래식 공연을 할 때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한 음향 보정장치를 쓸 계획이다.
공연장에서 고급 오디오를 듣는 셈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클래식 전용이 아닌 다목적홀인 이상 어쩔 수 없다는 게 세종문화회관 쪽 설명이다.
잔향시간을 클래식의 자연음향에 맞추면 마이크를 쓰는 공연에서는 소리가 뭉치고 너무 울려 귀가 괴롭게 된다는 것.
부채꼴로 퍼져있는 객석 배치도 직사각형에 가깝게 바꿔 시야장애석을 줄인다.
현재 1층 에서 옆으로 가장 긴 줄의 좌우 맨 끝 자리나 3층 객석은 무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고개를 쑥 빼지 않는 한 잘 보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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