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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한국은 오뚝이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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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한국은 오뚝이 같지 않은가"

입력
2002.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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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은 끝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고별무대가 된 터키와의 3, 4위 결정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애써 감추며 한국생활 18개월을 담담히 회고했다._오늘 경기와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는.

“3위를 하고 싶었다. 마치 결승에서 진 느낌이다. 수비진 실수로 실점한 전반전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후반을 봐라. 우리 팀은 늘 그렇듯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에너지를 다 써가며 강력한 역습을 했다.

거의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후반에 보여준 플레이, 관중의 응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축구를 세계 수준으로 높였고 한국축구사에 남을 만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

-한국팀과 함께 한 18개월은 어떠했는가.

“사실 매우 힘들었다. 선수들은 나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희생하고 노력했다. 결국 선수들은 경쟁력을 같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도 감사한다. 좋은 외국팀과 평가전을 할 수 있게 해주었고 내가 훈련프로그램을 정하는데 자유를 줘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된 것 같다. 2월부터 집중적인 훈련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우리 팀은 세계축구에 팀 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한국팀과의 계약이 끝났는데 향후 거취는.

“아직 구체적으로 전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날마다 잔디 위에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팀을 맡고 싶다.”

-클럽팀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클럽 팀일 수도 있다. 한국팀 같은 경우는 대표팀이지만 사정이 좀 특수했다. 매일 선수들과 뛸 수 있었다.”

-한국팀에 불만은 없었나.

“지금은 없다. 감정을 좀 가라앉힌 뒤 우리가 해왔던 것에 대해 되돌아 봐야 할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월드컵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팀마다 휴식시간이 차이가 나도록 한 일정이다. 심판문제를 비롯해 일정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언론과 한국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유럽에 오래 있어봤지만 이렇게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열정적인 팬들을 본 적이 없다. 한국국민은 마치 분수와 같은 열정을 지닌 것 같다. 한국인들의 응원은 세계 1위다. 내가 한국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행복하게 생각한다.

한국언론은 앞으로 작은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팀을 바라보고 인도해주길 바란다. 단기적으로 성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팀을 맡은 책임자를 믿어다라는 뜻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재계약을 공식 요청했다.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인정한다는 뜻이기에 우선은 기쁘다.고려해 볼 것이다.아시안게임이 끝나고 2002년 올림픽팀,2006년 월드컵팀이 계속해서 구성될 텐데 지금 한국축구는 수비수와 공격수의 발굴이 큰 과제다.앞으로 내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영광일 것이다."

-언제쯤 진로를 결정할 것인가.

"이번 월드컵에서 후회는 전혀 없다.일단은 다음주 축하행사에 참석한 뒤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몇주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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