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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부상 여전… 비운의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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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부상 여전… 비운의 최용수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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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와의 3,4위전에는 꼭 뛰고 싶었는데….”독일과의 4강전을 치른 다음날인 26일. 한국축구대표선수들 대부분이 월드컵 기간 중 처음으로 하루 동안 달콤한 휴가를 만끽했지만 최용수(29ㆍ제프 이치하라)의 발걸음은 미사리 연습구장으로 향했다.

대회 기간 내내 옆구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했던 그는 “휴가를 즐길 자격이 없다”며 개인훈련을 자청, 아노 필립 물리치료사와 함께 몸을 풀었다.

연습이 끝난 뒤 그는 은사인 조광래 안양LG 감독을 만나 “마지막 경기만큼은 반드시 뛰고 싶어 개인훈련을 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최용수는 독일전을 하루 앞둔 24일에도 팀 훈련에 참가, 터키전의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3월 터키와의 평가전에 황선홍과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행운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27일 경주에서 재개된 훈련에 그의 모습은 또다시 보이지 않았다. 골반부위의 통증은 모두 사라졌지만 허벅지 쪽으로 통증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의료 관계자는 “당분간 달리기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밝혀 그의 터키전 출전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용수가 울분을 참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옆구리 부상을 입었지만 당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대회 기간 내내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던 것.

옆구리 부상으로 골반쪽에 피가 고일 만큼 큰 부상을 당한 그는 정밀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해당 병원에서는 단순 타박상 판명을 내렸고 뒤늦게 대표팀 의료진이 정밀치료에 나서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결장 등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그는 한일월드컵을 마지막 월드컵 무대로 여겨왔다.

월드컵 첫 골에 대한 집념은 누구보다 강했지만 결국 한일월드컵서도 득점에 실패, 한국축구사의 비운의 골게터로 남게 됐다. “출전의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는 그는 “아직도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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