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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사 의문점 / '전자복권 탈퇴' 외압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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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수사 의문점 / '전자복권 탈퇴' 외압 드러날까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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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대한 검찰 수사가 유상부(劉常夫) 회장 기소로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규선(崔圭善)씨가 유 회장에게 포스데이타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 탈퇴를 권유했다는 대목. 포스코측은 사업성 불투명 및 기술력 부족을 이유로 컨소시엄에서 자진 탈퇴했다고 주장해 왔지만 최씨나 김홍걸(金弘傑)씨의 입김이 실제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아졌다.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자인하고 있어 홍걸씨와 유 회장의 부당한 압력 행사 및 포스데이타와 TPI간 유착관계가 추가로 드러날 수도 있다.

최씨가 유 회장에게 “한국전자복권측이 정치권에 엄청난 로비를 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정치문제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고 말한 부분은 TPI와 한국전자복권간 치열한 로비 복마전의 일단면을 보여준다. 최씨 수사과정에서 한국전자복권의 정치권 로비실태가 상당부분 드러났을 공산이 커 향후 또다른 뇌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가 TPI의 해태 타이거스 야구단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주식을 고가에 매입해 주었다는 수사결과는 오히려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TPI의 구단인수 시도가 실패한 것은 지난해 7월. 그러나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는 수개월 전인 지난해 4월 구단인수 자금으로 받은 주식매각 대금 70억원중 24억원을 최씨와 홍걸씨에게 곧바로 건넸다.

한창 구단 인수작업을 추진하면서 전체 인수소요자금(120억원)의 상당부분을 홍걸씨에게 건넸다는 것으로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구단인수가 주식 고가매각을 위한 계획된 시나리오가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나 이희호(李姬鎬) 여사가 홍걸씨와 유 회장의 만남을 주선했는지도 미지수다. 검찰은 이 여사의 관련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홍걸씨가 첫 만남에서 유 회장에게 청와대 도자기를 전달하고 벤처캐피탈 사업을 공동추진키로 한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

포스코의 벤처캐피탈 사업 지원에 대해서도 검찰은 사업상담 수준이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최씨가 유 회장을 수시로 만나고 홍걸씨가 청와대 등의 제지로 어쩔수 없이 사업을 포기한점에 비춰 금전적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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