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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게이트' 법정 표정 / 김홍걸 차분…최규선 당당…김희완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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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게이트' 법정 표정 / 김홍걸 차분…최규선 당당…김희완 체념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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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지법 311호에 김홍걸(金弘傑) 최규선(崔圭善) 김희완(金熙完)씨 등 ‘최규선 게이트’ 주범 3명이 나란히 섰다. 이들은 청탁대가성 등 범죄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부인했으나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있어서는 각자의 유ㆍ불리에 따라 진술이 엇갈리기도 했다.홍걸씨는 이날 감색 정장에 굵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장기간 검찰 조사에 시달린 탓인지 구속 당시에 비해 많이 핼쑥해진 반면 표정은 비교적 안정됐고 답변도 차분했다.

홍걸씨는 그러나 구체적인 청탁사실과 금품수수 혐의 대부분에 대해 “정확한 시점과 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 “기록이 그렇다면 맞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반면 홍걸씨 옆에 자리한 최규선씨는 자신 넘치는 어조로 검찰 심문을 되받아 치는 등 예의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다. 최씨는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희는 고위공무원들에게 청탁할 만한 힘이 없는 사람입니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자기변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김희완씨는 이날 재판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혐의 사실을 다 시인하겠으니 빨리 결심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어느 정도 체념한 모습을 보였다.

홍걸씨와 최씨의 진술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최씨가 “2000년 8월 타이거풀스 송재빈(宋在斌) 대표로부터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청탁과 함께 주식을 받기로 한 이후 이 사실을 홍걸씨에게 알려줬다”고 진술한 반면 홍걸씨는 “그렇게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며 “주식 얘기도 훨씬 뒤에 나온 얘기”라고 부인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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