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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세요 / 신화와 역사의 건널목 外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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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안정효 지음)소설가 안정효씨가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를 정리하는 시리즈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과 역사’의 두번째 권을 냈다.

신화에서 파생된 문학과 그 문학을 토대로 제작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신화 오딧세우스의 주제를 현대로 옮긴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와 오딧세우스에 관한 영화, 신비로운 마술사와 용맹스러운 기사가 등장하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월터 스코트의 소설 ‘아이반호’와 이 시대의 무용담을 변주한 영화 등을 흥미롭게 정리했다. 들녘 1만2,000원.

■블록버스터의 환상, 한국 영화의 나르시시즘(김경욱 지음)

1999년 개봉한 영화 ‘쉬리’의 흥행성공은 ‘친구’ ‘공동경비구역JSA’ 등 블록버스터 제작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 책은 ‘쉬리 현상’이 마냥 환영할 만한 것인가 반문한다. 저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현상의 이면에서 ‘우리 것’콤플렉스에서 탈피, 우리 영화를 세계적인 영화로 보이고 싶어하는 무국적 욕망, 실재를 담지 못하는 식민성을 읽어낸다.

조폭 영화의 잇따른 흥행, 흥행순위만이 중시되는 영화 현실도 우려한다.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위태로운 징후를 읽어낸 저자는 “한국영화는 왜 시대를 향해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세상 4,900원.

■동양의 광기(오다 스스무 지음)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가 서양의 근대 이성이 광기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배제해 나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 숨겨진 폭력과 억압을 성찰했다면, 이 책은 동양 정신의학이 어떤 방법과 체계로 광기 문제를 처리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비서구 사회에서는 광기를 정상의 체계에서 배제하기보다는 편입시키는 지혜를 보였다고 말한다.

몸과 마음이 분리되지 않았음을 강조한 고대 인도의 신비사상, 불교철학에 근거해 마음의 세계를 파악한 인도의학, 중국 문화사에 나타나는 광기의 구조, ‘코란’과 중세 과학을 토대로 전개된 이슬람 정신의학 등을 소개한다. 다빈치 1만5,000원.

■하룻밤에 읽는 동양사상(표정훈 지음)

일반 독자를 위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동양사상 이야기.

공자, 노자 등 제자백가에서 수당시대의 불교사상, 한 이후 중국 사상계를 지배한 유교와 양명학, 중국공산 혁명이론과 현대 중국의 민주주의 사상까지 중국 사상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전문가가 아니면 접하기 힘들었던 양수명, 장동손, 풍우란, 이택후, 김관도 등 현대 중국사상가에 비중을 둔 점이 특징.

진시황제의 분서갱유에서 생매장당한 사람의 상당수는 유학자가 아니라 신선술을 믿는 방사(方士)였다는 사실과 한나라의 태학생들도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중앙M&B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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