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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시장에 '몬스터' 돌풍…18권 완간동시에 판매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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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시장에 '몬스터' 돌풍…18권 완간동시에 판매1위 올라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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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18권 완결편을 선보인 일본만화 ‘몬스터’(세주문화 발행)의 인기가 뜨겁다.1996년 국내 첫 선을 보여 20일 완간된 이 작품은 국내 최대의 만화서점 한양문고가 집계한 18~24일 만화판매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세주문화에 따르면 ‘몬스터’는 지금까지 권당 3만부 이상씩 팔려나갔고 완간과 동시에 인터넷(www.toonk.com)을 통해 실시한 18권 전질 판매도 신청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권당 3만부 판매는 베스트셀러 ‘열혈강호’나 ‘슬램덩크’ 수준이다.

‘몬스터’는 일본작가 우라사와 나오키(浦澤直樹ㆍ42)가 1995년 일본 메이저 출판사 쇼각칸(小學館)에서 제1권을 발행, 7년 여 만인 올해 2월 완간한 미스터리물.

1980~90년대 독일을 배경으로 일본인 의사 덴마가 수십 명의 사람을 연쇄 살인한 소년 요한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렸다.

99년 발간중인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제3회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 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86년 독일 아이슬러 병원에 머리에 총상을 입은 소년 요한이 들어온다. 시장을 먼저 수술하라는 원장의 지시를 거부하고 응급환자인 요한부터 구해내는 의사 덴마.

그러나 요한이 깨어난 직후 원장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이후 독일 전역에서는 중년부부 수십 쌍이 차례로 살해된다.

요한은 결국 동독 정부가 비밀리에 양성한 ‘인간 살상무기’임이 밝혀지고 덴마는 18권에서 요한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완결편에서도 요한이 왜 사람을 죽였는지, 그의 쌍둥이 여동생 안나는 왜 오빠의 머리에 총을 쐈는지, 쌍둥이의 친 어머니의 역할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쉬움을 더 했다.

단정한 화면 구성, 정확하고 사실적인 묘사,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복잡한 스토리가 작가의 다소 거칠고 단조로운 그림체를 충분히 보완했다.

우라사와 나오키는 국내에 ‘마스터 키튼’(탐정) ‘해피’(테니스) ‘20세기 소년’(SF) 등으로 잘 알려진 인기작가.

일본에서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태어난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지금까지 그의 작품이 2,000만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몬스터’는 인간은 어떻게 악해질 수 있고 또 어떻게 이 악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스릴러 물의 전형”이라며 “고고학을 배경으로 한 ‘마스터 키튼’이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준다면, ‘몬스터’는 히치코크의 공포영화를 보는 감흥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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