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의 국가 이미지가 크게 고양됐는가 하면 국민적 자신감도 생겼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구체적인 과실을 거두자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이 정부차원에서 강구되고 있다고 한다.우리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 가운데서도 프로축구 활성화 방안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월드컵 행사는 예상을 뛰어넘어 성공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앞날은 반드시 밝다고 만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막대한 투자로 건설한 경기장 시설이 서너 번 쓰고 난 뒤 낮잠을 잘 가능성이 크고, 붉은 옷을 입고 거리 응원전을 펼쳤던 수백만 붉은 악마의 열기가 과연 얼마나 프로축구의 관객으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우리는 첨단 설비를 갖춘 월드컵 경기장이 수익구조를 갖춘 국민의 옥외놀이 마당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국내외 팬들이 꽉 들어찬 가운데 연중 경기가 열리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가 활성화하는 그런 축구문화를 키워야 할 것이다.
서울 대구 인천 광주 서귀포 등에 6개의 프로구단 창단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은 그래서 바람직하고, 꼭 성사됐으면 한다.
현재 우리의 프로축구 구단운영이 기업의 홍보차원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새 구단 창립이 의욕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법제정비 등을 통해 강력한 유인정책을 쓰고, 지자체가 지역발전 차원에서 관심을 가진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축구가 있었기에 한국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4강을 달성하여 국제적 위상을 올렸다. 이렇게 얻은 에너지의 일부를 축구 활성화에 재투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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