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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지략이냐 귀네슈의 뚝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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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히딩크 지략이냐 귀네슈의 뚝심이냐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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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이변의 주인공을 가린다.월드컵 축구에 감독상이 있다면 한일월드컵 최고 지도자의 영예는 거스 히딩크(56) 감독과 셰놀 귀네슈(50) 터키 감독에게 돌아갈 것이다.

48년동안 월드컵 본선서 1승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을 단숨에 4강에 올려놓은 히딩크 감독이나 48년만에 터키를 본선무대에 진출시킨 귀네슈 감독은 한일월드컵을 파란의 드라마로 연출한 주역이다.

두 감독은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9일 열릴 3,4위전을 자존심을 건 마지막 승부로 여기고 있다.

히딩크 감독과 터키의 인연은 각별하다. PSV 아인트호벤 등 네덜란드 프로팀을 이끌었던 그가 해외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바로 터키였다. 1990년 터키의 명문 페네르바체의 감독으로 부임해 1년간 팀을 이끌었던 그는 이후 스페인리그로 진출,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3월 독일 보훔에서 열린 터키와의 평가전은 히딩크 감독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당시 터키와 0_0 무승부를 기록했던 그는 “한국의 수비가 안정궤도에 올라섰고 팀 전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알려준 경기”라며 만족감을 나타냈었다.

귀네슈 감독의 뚝심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버금간다. 2000년 7월 터키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87년 이후 터키리그에서만 6개팀을 옮겨 다니며 6차례 우승을 거둔 이색적인 경력을 지니고 있다.

골키퍼 출신인 귀네슈 감독은 2000 유럽축구연맹(UEFA)컵서 우승한 갈라타사라이의 주전들을 중심으로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구축, 48년만에 기적을 연출했다.

한일월드컵 개막직전 한국의 프로축구를 관람했던 그는 “한국대표선수들은 왜 프로리그에 뛰지 않고 별도로 훈련하느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두 감독의 승부욕은 결승전을 방불케 한다. 98년 프랑스대회서 네덜란드를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은 크로아티아에 1_2로 패해 4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을 기세다.

귀네슈 감독도 중국과 일본을 연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개월 전 독일에서 맞붙어 서로의 전력을 잘 알고 있는 두 감독의 머리싸움에서 한일월드컵의 진정한 이변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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