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사회에서 날마다 일어나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말하지 않는 것에 관한 만화이다.”재미동포 2세 만화가 릴라 리(28)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만화 ‘앵그리 리틀 걸’(자음과모음 발행)의 국내 출간을 맞아서다.
‘앵그리 리틀 걸’은 성난 한국인 소녀 킴과 흑인, 유태인 친구 등 다양한 인종의 어린이들이 등장해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과 문화적 배타주의를 꼬집는 내용이다.
릴라 리는 “대학 때 독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에 갔다가 인종차별적인 만화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 분노한 한국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만화를 만들었다”고 26일 창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1998년 인터넷에 ‘앵그리 리틀 걸’ 사이트(www.angrylittlegirls.com)를 개설해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한국인 소녀 킴의 이야기에 열광하는 네티즌이 늘어나 현재 월평균 100만명 이상이 접속하는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출간된 만화책은 인터넷에 연재한 만화 62편의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
릴라 리는 “한국인과 미국인의 중간에 놓인 것 같아 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TV탤런트와 CF모델로 활동했으며 대학을 순회하면서 인종 문제 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경기를 TV로 보았다. ‘붉은 악마’의 열띤 응원을 보면서 한국인이라는 데 긍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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