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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의 월드컵 효과 / 전광판 새 광고수단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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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업계의 월드컵 효과 / 전광판 새 광고수단 각광

입력
2002.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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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기간 광고업계에는 매복ㆍ레드ㆍ게릴라 광고가 인기를 모았다. 또 전광판의 부상,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이란 새로운 흐름도 나타났다.매복(앰뷰싱)광고는 월드컵 관련 소재로 수백억원의 후원비 없이 광고효과를 내는 기법. 월드컵 전부터 비후원사들이 사용, 큰 효과를 냈다.

대표적인 기업이 ‘붉은악마’를 후원한 SK텔레콤. 효과에서 축구대표팀을 등장시킨 공식후원사 KTF에 뒤지지 않는 반면, 광고비까지 포함한 비용은 후원비에도 못미치는 1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거스 히딩크편 역시 그의 인기상승에 힘입어 1,400억원 이상의 효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에 없던 붉은색 광고는 ‘붉은 악마’의 인기를 업고 광고의 흐름을 이뤄 업계의 ‘레드 컴플렉스’도 사라졌다.

또 한국전 경기가 주로 야간에 열리자 광고업계는 시안을 3가지를 만든 뒤 경기결과에 맞는 컨셉광고를 발빠르게 방송이나 다음날 아침 신문에 게재하는 게릴라식 광고도 전개했다.

전광판은 월드컵 열기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새로운 광고수단으로 각광받았다. 수십~수만명의 ‘붉은 악마’가 모여 응원하는 곳에 설치된 전광판은 거리응원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울의 경우 응원의 메카 시청앞과 대학로에 전광판을 설치한 SK텔레콤은 ‘매복’마케팅의 또 다른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KTF는 강남 코엑스몰, LG전자는 올림픽공원, 현대차는 여의도시민공원에 전광판을 설치해 저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냈다.

기업들의 비용은 세계축구연맹(FIFA)에 내는 중계료와 이벤트비용 등을 포함해도 1억원 미만.

광고업계는 이를 계기로 홀대받던 옥외광고의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995년부터 대중화한 컬러 전광판은 서울 50여개를 비롯 전국에 약 80여개가 설치돼 있다.

LG애드 SP팀 김현홍 차장은 “시각에 의존하는 전광판은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져 TV의 보조수단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기존의 평가는 많이 수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대로변 빌딩옥상에 자리잡던 전광판이 앞으로는 로터리나 광장을 끼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선호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이 광고업계에 남긴 다른 현상은 빈익빈 부익부. 특수가 4~5개 대행사에 집중돼 업계 순위가 뒤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월드컵 기간에 제일기획 210억원, 금강기획 160억원, LG애드 120억원, TBWA코리아 70억원의 취급고를 올렸고, 휘닉스, 웰컴 등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이들 대행사는 한국팀의 선전으로 TV의 15초 광고비가 예선전 3,069만원, 16강전 3,682만원, 8강전 4,603만원, 4강전 6,138만원으로 급등하고, 예정에 없던 인쇄광고도 추가로 집행해 기대 이상의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특수를 빗겨간 다른 대행사들은 여름철 광고 비수기까지 겹쳐 사실상 ‘구경’만 했다는 평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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