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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새소설 '마하 신돈' 첫 도입 / 출판업계에도 '네티즌 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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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새소설 '마하 신돈' 첫 도입 / 출판업계에도 '네티즌 펀딩'

입력
200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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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작가 김성동(56)씨가 신간 장편소설 ‘마하 신돈’을 네티즌 펀딩 방식으로 펴낸다.네티즌 펀딩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을 대상으로 돈을 모아 제작하고, 수익금을 되돌려주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 제작비를 마련하는 중요한 방식으로 자리잡은 이 투자 형태가 출판계에도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김성동씨는 논장 출판사를 통해 신간 ‘마하 신돈’ 출판에 대한 네티즌 펀딩을 하기로 하고, 출판사의 인터넷 홈페이지(www.nonjang.or.kr)에 ‘신돈을 복권시켜야 하는 까닭’과 ‘당시의 시대 상황’ 등 창작 동기 및 등장인물과 줄거리 등 작품 개요를 정리한 원고 계획서를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 계획서를 읽고 1인당 1만원 이상 신간 제작비를 투자하면 된다. 네티즌이 투자한 원고를 두고 출판사들이 공개 입찰에 참여하고, 네티즌들의 투표를 통해 출판사가 선정된다.

‘마하 신돈’을 발간하는 출판사는 펀딩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판매 수익금을 배분하게 된다.

독자들이 기대되는 책을 선택해 함께 만드는 것이다. 투자 마감은 7월30일까지이며, 한정판으로 나왔던 ‘전노협백서’도 ‘마하신돈’과 함께 네티즌 펀딩 방식으로 펴낸다.

논장 출판사의 이재필(36) 대표는 “새로운 출판 문화를 선도하기 위한 제도로 네티즌 펀딩 방식을 도입했다”면서 “독자가 십시일반으로 투자해 원하는 책을 만들 수 있는 능동적ㆍ적극적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대표는 “우리 출판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펀딩을 위한 장(場)을 마련할 뿐, 책을 내는 출판사는 투자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성동씨는 “기존의 출판 시스템은 내용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작품을 발간해 물량 공세로 독자에게 떠안기는 폐단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네티즌 펀딩은 독자들 스스로 작품을 판단할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여겨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고려 말의 기승(奇僧) 신돈(辛旽ㆍ?~1371)의 일대기를 통해 북진(北進) 의지를 중심으로 한 개혁의 과정과 좌절을 보여주고, 우리 민족의 대륙적 기상을 되살린다는 게 작품의 취지다.

김씨는 “역사를 올바르게 읽어내지 않고는 올바른 미래를 창조해 낼 수 없다는 생각에 신돈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설로 형상화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현재의 혼란스런 시대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께 ‘마하 신돈’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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