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보시스템 공급업체인 더존디지털이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업체 뉴소프트기술을 흡수, 합병키로 한 것을 계기로 애널리스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26일 메리츠증권 성종화 애널리스트는 “양사 합병으로 공동 취급제품인 ERP 부문 중복투자 해소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과 기술력이 극대화할 것”이라며 “장기적 시너지효과가 기대돼 양적ㆍ질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더존디지털은 기초정보 소프트웨어에 강한 반면 뉴소프트기술은 ERP가 주력. 실제 더존디지털의 회계 소프트웨어인 ‘네오-플러스’의 경우 전국 6,000여개 세무회계사무소 가운데 5,000개 이상이 고객이자 마케팅 채널. 동원증권은 “최근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늘려 ERP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해 온 더존디지털로서는 이번 합병으로 웹 기반 ERP제품을 확보하는 등 단기간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각종 유료 인터넷 콘텐츠 제공사업 부문이 자리를 잡고 있어 실적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더존디지털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비 각각 85%와 57% 증가한 데 이어 4월에도 매출기준 134%(전년 동월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더존은 중국 텐진의 중견그룹 안달집단과 6월초 채널 계약을 체결, 중국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존디지털이나 뉴소프트기술 모두 합병에 따른 주식 매수청구가격(각 2만3,180원, 9,262원)이 최근 주가에 비해 높아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동원증권은 지난해 11월 해외전환사채 발행(더존디지털)으로 조달한 자금과 연초 공모자금(뉴소프트기술)이 있어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업체의 제품군이 일부 중복되는 데다 합병 후 인력 규모가 349명에 달해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지 인건비 부담 등 변수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IT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국내 기업들의 관련 투자역시 당초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도 주가 움직임을 둔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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