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은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의 국가기관 청탁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개입된 부분은 중수3과에, 청와대·국세청·금감원·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 등 다른 기관 부분은 중수2과에 배당함으로써 양 갈래의 수사 채비를 갖췄다.검찰은 일단 홍업씨와 측근 김성환(金盛煥)씨 등이 이들 기관 간부들에게 청탁대가를 제공했는지부터 조사하고 있으나 대통령 아들이라는 신분상 굳이 돈까지 건넸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청탁대상 간부의 인사상 이익 등 막연한 대가관계까지 규명할 수 있는지가 수사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검찰 내ㆍ수사 청탁의혹
중수3과는 25일부터 전담반을 구성, 서울지검 외사부의 이재관(李在寬)씨 불구속기소, 울산지검 특수부의 평창종합건설 무혐의처분, 수원지검 특수부의 김성환씨 친구 불구속기소 등 3건의 의혹사건에 대한 내ㆍ수사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수사의 초점은 주임검사-부장검사-지검 수뇌부-대검 수뇌부의 보고ㆍ지휘라인을 거치면서 사건처리 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는지 여부다.
구체적으로 서울지검 수사팀이 무혐의 의견을 제기한 이유와 적정성 여부가, 울산지검은 평창종건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벌이는 등 적극 내사에도 불구, 검찰인사 무렵 무혐의 종결한 이유가 확인 대상이고 수원지검은 특수부가 인지해 구속한 피의자를 이례적으로 풀어준 경위가 의혹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홍업씨와 김성환씨가 당시 대검 간부와 식사 등을 함께 하며 친분를 유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기관 상대 청탁의혹
검찰은 정황상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국세청 등에 대해서는 홍업씨가 직접 청탁에 나섰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친ㆍ인척을 관리하는 업무성격상 홍업씨와의 접촉은 일상적. 홍업씨 측근은 “홍업씨와 술자리를 가지면 다음날 민정수석실에서 전화가 와 경위를 추궁 당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외국에 체류중인 안정남(安正男) 전 청장이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안 전 청장은 홍업씨는 물론 아태재단 전 이사 이수동(李守東)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김성환씨도 안 전 청장과의 친분을 과시했었다.
예보는 이형택(李亨澤) 전 전무가 대통령의 처조카라는 신분으로 홍업씨와 연결돼있고, 신보의 경우는 손용문(孫鎔文) 전 전무가 홍업씨 및 김성환씨와 청탁자인 평창종건측과 술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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